제가 고양이를 키우진 않습니다만...
그냥,어느날 갑자기 '색칠만' 하고 싶어졌다.
평소엔 점토로 조형하고 실리콘으로 몰드를 만든 뒤 그 안에서 뽑아져 나온 레진 복제물 위에
색칠하는 순서로 피규어를 만들었는데,그냥 '색칠만' 하고 싶어졌다.
차기 작품을 어떤걸 만들어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 머리도 식힐겸
작업실 근처 다이소에 다녀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 녀석을 단돈 천원에 데려왔다.
기도하는 고양이...
에어브러쉬로만 채색했는지 색칠이 여기저기 삐져나오고 난리도 아니다.
그리고...이 근본없는 정수리 무늬가 마음에 안들었다.
조형은 꽤 괜찮은 편.
이 녀석을 전체적으로 재도색해보기로 했다.
바닥면은 이렇게 생겼다.
특별히 디테일은 없다.
바로 아크릴 물감으로 덧칠하려다 도저히 안될듯하여
일단 피규어 위에 회색 서페이서를 올렸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흰색 서페이서를 올렸다.
에어브러쉬를 함께 사용할까 하다가 그냥 붓도색만 하기로 했다.
장비 꺼내는 것도 귀찮았다.
개인적으로 진리의 치즈태비를 좋아하는지라 치즈태비 모습으로 칠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렇게 재탄생했다.
나름 고민해서 고양이의 이름을 지어 바닥면에 써주었다.
조선 숙종 임금의 반려묘 이름이 '금손'이었단다.
그 친구도 치즈태비였다고 해서 나도 '금손'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그럴 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으나
혹시나 치즈태비 고양이의 묘연이 닿는다면
수컷이라면 '금손',암컷이라면 '금덕'이라 이름을 붙일 생각이다.
몇 시간 동안 재미있게 잘 놀았다.
다음은 비교샷 몇 장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