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믿기로 할래?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있다.’
유럽식 속담이다. 흡연구역에 담배꽁초를 주우며 담배를 피우는 건 선택의 자유인가, 중독의 속박인가. 백해무익한 돈벌레인가 혹은 일상의 틈에서 나를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인가. 나는 무엇이라 정의하고 싶은가.
언젠가는 자유롭고 싶어서 원칙을 모조리 부숴버린 적 있다. 그렇게 얻은 것은 백지에 대한 압박과 팔다리가 흩어진 공포였다. 감히 자유를 시험한 대가였다.
분명 처음엔 좋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행복과 불행, 믿음과 광기는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선택이고, 배려이며, 평등인가. 아무것도 정답이 아니지만, 모든 것이 정답인 세상이다. 다들 저 믿고 싶은 대로 믿고, 보고, 느낀다.
매 순간 갈래 길에서 나는 내가 무엇을 믿고 싶은지만 묻기로 했다. 그것만을 정답으로 세워 살아가고 있거늘 막연한 찝찝함이 가시질 않는다.
입에 문 담배를 까딱거리다 말고 휴지통에 던져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