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오늘이 되고 싶었을까?
“평행세계가 진짜 있어서 그 모든 ‘나’들과 연락할 수 있으면, 아니. 이미 연락을 하고 있는 거라면, 예지몽 같은 것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지은은 말없이 커다란 수박 조각을 설아의 입에 욱여넣는다.
“설명해서 뭐가 달라지는데.”
“진짜 연락할 수 있다면 나보다 먼 미래에서 살고 있는 나한테 물어볼 수 있잖아. 내가 과거의 나에게 알려줄 수도 있고.”
“그렇다고 네 과거가 바뀌는 것도 아닌데 미래의 네가 뭐하러 알려줘?”
막 던진 질문에 설아는 의외로 한참을 고민을 하는 것이다.
궤적을 지우고 다시 이을 수 있다면 몇 번이고 그렇게 했을 것이다. 평행세계면 의미가 없는 거 아냐? 지은은 이내 고개를 가로젓는다. 자신이 설아가 친구인 데엔 이유가 있다. 아, 윤설아 옮았어. 자조적인 미소를 짓는다.
“야, 됐다 그래. 쓸데없는 생각 버리고 가 운동이나 해.”
설아는 지은이 예전에 오컬트에 빠져서 이상한 주문서를 가져왔을 때가 생각났다. 운동을 하기 위해 걸어가는 지은의 뒷모습을 보며 잠시 갸웃한다.
“야, 좀 천천히 가자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