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상인가 벌인가
선택과 거래의 연속이다. 첫 거래에 내가 걸 수 있는 것은 무지밖에 없었다. 할 수 있는 것도 가챠를 돌리는 일뿐이다. 쓸모없는 경험을 대가로 순수함을 많이도 잃었다. 덕분이라면 직접 딜을 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엔 생각을 버리기로 약속하고 시간을 대가로 받았다. 이번 판엔 뭘 걸어야 하지? 예외 없이 모든 것에 딜을 걸고 거래한다. 흑자를 낸 적이 많지 않아 조금 유감일 뿐이다.
삶은 상인가 벌인가. 자꾸만 살만해지는 게 어쩐지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삶은 이미 고통이라 빨리 뜨는 게 물구나무서서 봐도 이득인 것 같은데, 나보다 우선시해야 하는 무언가 들로 인해 생을 자꾸만 이어간다.
언젠가는 이 모든 게 어떤 상을 받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 회고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지금이 아니니까. 작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애를 쓴다. 작게 설레는 시간을 하루에 5분이라도 모으면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것들을 애써 발견하며 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갈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