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는 저기 있고, 난 이제 준비됐어
갈망을 멈추니 고양이가 무릎에 앉는다. 움직이면 달아날까 그 자리에 서지도 앉지도 못한 자세를 이어온다. 꼭 새침하게 굴다가 이제 가려니까 귀엽시리 턱 괴는 것 좀 보게. 이 요망한 것.
“사실 너도 알고 있는 거야. 그렇지? 봐, 저기에 파랑새가 있어. 호수의 잔잔한 표면이 아니라 저 깊이. 소용돌이 너머에. 가봤는데 없을지도 모르지. 같이 갈래?”
보석이 박힌 눈을 보며 말하니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뜬다. 싫다는 거야 좋다는 거야? 아니면 그냥 인사야? 아 몰라. 따라오려면 오던지. 네 성격에 넌 여기 남을 것 같지만. 난 이제 준비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