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계절
새순이 돋는 모습에 마음이 앞서 밑동의 갈색 잎을 억지로 떼어내려다 그만 상처를 내고 말았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 갈색 잎은 새순이 안전하게 세상 밖으로 나올 때까지 감싸주는 '잎집' 역할을 한다는 것을. 때가 되면 잎집은 스스로 마르고 벌어지며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조급함이 앞서 애써 자라난 새순에 생채기를 냈다. 모든 것에는 분명 딱 맞는 제때가 있는데 말이다.
인생도 이와 같다. 서두른다고 결과가 앞당겨지지 않으며, 더디다고 해서 스스로를 책망할 이유도 없다. 나를 재촉해 마음의 상처를 내지 말자고, 묵묵히 나의 계절을 기다려 주자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