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가 취미인 L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바다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 취미가 같은 이들과 노하우와 낚시포인트 등을 나누기 위해 카페를 개설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낚시를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인증하기도 했고 물때와 낚시를 할 수 있는 장소, 포인트 등의 정보를 공유했다. 회원들은 꾸준히 늘었고 L씨는 그 지역에서 유명한 낚시꾼이 되어 있었다. L씨가 출조를 하는 날에는 함께 따라나서는 이들이 점차 늘어났고 카페에 가입한 회원들이 낚시배 예약이나 낚시도구 대여 같은 부분을 L씨에게 연계를 부탁했다. 이런 노하우를 살려 L씨는 낚시와 관련된 일을 하며 수익을 창출해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유명가수의 매니저부터 방송국PD,사업가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네트워크 채널을 만들 수 있었다.
취미나 특정 주제를 기반으로 한 모임은 당신의 네트워크를 강화시킬 수 있다. 때로는 그 네트워크로 인해 새로운 사업 혹은 수익을 창출해내기도 한다.
‘두 끼 떡볶이’의 창업자는 창업 전에 떡볶이와 관련된 인터넷카페를 운영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떡볶이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취미가 비슷한 이들과 함께 전국 떡볶이 맛집을 찾아다녔다. 그러한 과정에서 식당주인과 식자재 납품업자 등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고 그들에게서 보고 들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떡볶이 뷔페를 창업했다.
시간관리를 위해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여러번 강조했다. 그 네트워크는 꼭 업무와 관련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당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취미를 중심으로 한 모임이라면 소극적인 성격이라 하더라도 상대방과 대화를 이끌어가거나 주제를 꺼내기에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업무적 범위 안에서 절대로 만나지 못할 다양한 직종과 사람들을 ‘같은 취미’라는 강력한 동기를 바탕으로 묶어준다. 그 네트워크는 당신의 목표를 이루는 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줄 가능성이 높다. 꼭 목표가 아니더라도 당신이 시간관리를 통해 원하는 ‘행복’이라는 가치를 좀 더 당신 쪽으로 끌어당겨 줄 것이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은 모임이나 취미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인맥을 활용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는 벤자민프랭클린은 형의 인쇄소에서 일하면서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여러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토론을 벌였다. 20세가 되자 JUNTO라는 클럽을 만들어 윤리와 정치, 자연과학에 대해 토론하고 세 달에 한 번은 에세이를 발표하도록 했다. 벤자민프랭클린의 글솜씨는 이러한 모임에서 기인했다고도 볼 수 있다.
영종도에 있는 마을기업 ‘어머니손맛 두레사업’은 경로당에 모여 된장, 고추장을 만들어 먹으며 모임을 가졌던 것이 사업으로 확장된 사례다. 70~90대로 이루어진 구성원들이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는 친목모임도 가지면서 일자리창출과 가치창출이라는 보람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모임에서 다양한 재능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모여 시너지를 창출해냈다.
당신의 시간관리를 위해, 그리고 당신의 목표를 더 빨리 이뤄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위해 취미활동 혹은 모임에 참여해보자. 사람은 공감대가 형성될 때 더 빨리 친해진다. 내가 원하는 모임이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봐도 좋다. 요즘은 취미모임을 쉽게 도와주는 채널들이 많다. 원데이 클래스를 컨셉으로 한 어플도 있고, 지역 모임을 누구나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모임어플도 있다. 3개월 단위로 취미모임을 운영하며 스팟모임도 주선하는 어플도 있으니 당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억지로 만들어낸 취미가 아니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더 배우고 싶거나 활동하고 싶은 활동 말이다. 인맥을 쌓기 위한 이유 뿐 아니라 일상에서 당신을 재충전시키고 활력을 불어넣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위 글은 미래경제뉴스 http://www.mirae.news/news/curationView.html?idxno=4708 에 먼저 기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