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성취감을 주는 작은 단위의 계획을 세우자
한 때 인형뽑기가 엄청난 유행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인형뽑기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뽑은 인형을 SNS에 올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전문가들은 인형뽑기 열풍의 원인으로 성취감을 뽑았다.
취업난과 경쟁에 대한 압박, 일상의 스트레스가 많은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이 인형뽑기를 하며 성취감을 느낀다는 거다. 절망과 막막의 안개 속에서 기쁨을 찾을 무언가가 필요한 시대에 인형뽑기가 맞물려 선풍적인 유행을 몰고 왔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나도 그 유행에 참여했다.
한번은 잡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인형뽑기에 실패하자 계속해서 돈을 집어넣다가 7만원을 날린 적도 있다. 그 돈이면 인형을 몇 개 사고도 남았겠지만 또 게임이란 건 승부욕을 부르는 게 아니겠는가. 그렇게 실패를 하더라도 인형뽑기에 대한 한 번의 성공은 더할 수 없는 뿌듯함을 주었다.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성취감’이다.
이렇게 작은 성취감으로 시작한 성공이 당신에게 다음 성취감을 위해 도전하게 할 것이다. 그 도전들이 모여 계획의 가지들을 완성하고 결국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다가가게 하는 것이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도파민이라는 신경물질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데 인간에게 의욕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게임이나 약물과 같은 중독현상에도 도파민 과다분비가 관여하기는 하지만 적절한 성취감을 통한 도파민의 분비는 다음 행동을 실행할 확률을 높인다는 점에서 작은 성취감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습관화하는 방법이 효과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앞서 소개했던 모닝루틴이나 음악루틴 등도 아주 사소한 습관을 반복적으로 성취해냄으로써 당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과 의지를 끌어올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시간관리에 있어 나만의 성공법칙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프리랜서의 경우 시간의 자유가 주어지는 대신 시간사용설계를 모두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주간 체크리스트를 만들 때 작은 성공의 법칙을 사용한다. 반드시 성공할만한 작은 계획 한 두 개를 꼭 리스트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무척 간단한 방법이지만 그 효과는 상당하다. ‘칼럼 한 회분 완성하기’라던가 ‘강의안 참고자료 검색하기’와 같은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확실하게 성공할만한 계획을 완수하고 체크리스트박스에 체크표시를 하는 기분은 의외의 뿌듯함을 가져다 준다. 내친 김에 써놓은 체크리스트를 모두 이뤄버려야지 하는 의욕과 열정까지 따라붙는다.
애자일(Agile) 방법론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방식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작업 계획을 짧은 단위로 세우고 시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사이클을 반복함으로써 고객의 요구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론은 목표설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장기적인 당신의 목표를 단숨에 이루는 것은 어렵다. 큰 목표만을 바라볼 때 그것을 이루는 것은 막연하고 불가능해보인다. 따라서 짧고 이루기 쉬운 작은 계획들을 목표사이에 촘촘히 설계하여 점차 목표그래프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목표를 한 번에 따라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환경에 적응하며 작은 단위로 설계된 계획들을 거쳐 당신이 그린 큰 목표에 더욱 쉽고 빠르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어느덧 또 새로운 일주일이 시작되었다.
이번주는 어떤 작은 계획들로 당신의 성취감을 끌어올릴지 고민해보자.
위 글은 미래경제뉴스(http://www.mirae.news )에 먼저 기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