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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인 folin May 15. 2019

우리는 왜 일하고 어떻게 일해야 할까

스타일쉐어, 29CM, 프릳츠, 배달의민족 등 전문가들이 답하다

◆아래 내용은 2018년 열린 서울워크디자인위크(SWDW) 행사 내용 중 <월간 디자인>이 진행한 48인의 워크&라이프 기획자 인터뷰의 일부입니다. 폴인 홈페이지에서 48인의 인터뷰 전체 내용을 볼 수 있으며, 5월 16일 목요일 하루 간은 13화 모두 무료로 공개됩니다.


SNS 기반 쇼핑 플랫폼 스타일쉐어 대표이사. <포브스>에서 선정한 ‘30세 이하의 영향력 있는 30인’ 중 컨슈머 테크 분야에 선정되었다.



Q. 현재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해달라.


SNS 기반 쇼핑 플랫폼 스타일쉐어를 창업하고 경영하고 있다. 스타일쉐어는 커뮤니티 기반의 커머스 서비스로 10대부터 30대까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모바일로 패션, 뷰티를 공유하고 더 쉽고 재미있게 쇼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자회사인 미디어 커머스, 29CM를 서포트하고 있다.



Q. 최근 5년 사이 자신의 일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 세 가지를 꼽는다면?


5년 전 패션을 모바일로 즐기게 하는 서비스를 하겠다고 했을 때 “패션을 누가 그런 작은 화면으로 봐요?” 하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당연히 그렇게 하는 세상이 됐다. “SNS 하러 들어온 사람들이 쇼핑을 하겠어? 너무 다른 니즈인데?” 이제는 인스타그램에서 쇼핑을 당연하게 하고 스타일쉐어는 다른 커머스에 비해 구매 전환율이 10배 정도 높다. 창업할 당시 “20대들이 만든 회사가 무슨 회사가 되겠어?”라고 했지만 지금은 직급 중심의 조직이 아닌 역할 중심의 조직으로 빠른 성장을 이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30대는 변화의 주역이고 그들이라 더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도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도 유니콘 회사 경영진은 유독 20~30대가 많아졌다. 



Q. 현재 하는 일이 10년 후에도 존재할 것이라 생각하나?


우리가 하는 일이 ‘나만의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싶어 하는’ 고객의 고민을 해결하고, 재미있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10년 후에도 존재할 것이다. 고객의 이런 본질적인 고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 우리가 하는 일의 종류와 형태는 바뀔 수 있다. 10년 후에는 모바일이나 SNS가 아닐 수도 있겠다.



Q. 미래에 일하는 방법이 변할 것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앞으로 자신의 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SNS로 인해 누구나 세상의 모두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개인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와 직접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 점차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대에 플랫폼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접 맺은 관계를 통해 상품을 발견해나가는 것보다 더 쉽게, 더 재미있게 다른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른 가치가 무엇일지 역시 계속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Q. 일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명확한 문제 정의, 이상에 가까운 목표 설정, 팀의 공감대, 촘촘한 실행, 결과에 대해 분석하고 회고해 학습하고 다시 그 일에 임하는 것.



Q. 미래의 일을 위해 교육을 받는다면 어떤 분야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창업 교육이 필요하다. 아무런 자원이 없고 스스로 보호할 시스템도 없고 가이드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업을 일으키는 방법을 체득한다면 어떤 상황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



Q. 사용하는 디바이스 중 가장 중요하며 도움이 되는 제품은 무엇인가?


스마트폰으로 세상이 연결됐고 여러 산업이 만들어졌다. 스마트폰은 세상을 보는 창으로 역할하며 사람들의 또 다른 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또 하나는 AI 스피커 구글 홈이다. 집에서 매일 목소리로 음악을 틀어주고, 넷플릭스를 틀어주고, 요가 비디오를 보여주고, 날씨를 알려준다. 더 다양한 요청에 대응할 수 있으면 좋겠다.



Q. 일을 참 잘한다고 생각하는 기업 또는 개인을 꼽는다면?


인스타그램이다. 회사와 조직의 규모가 거대함에도 조직이 한 방향을 보고 시대의 변화에 가장 먼저 대응하며 날카로운 감각으로 빠르게 실행하기 때문이다.



Q.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일이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표현해달라.


나의 역량의 한계에 계속해서 도전해보며 그것이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나가는 과정이다.




배달의민족 마케팅 이사.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매스미디어 캠페인과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 등을 진행했다. 네이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실장을 지냈다.



Q. 현재 어디서 답변하고 있나? 주로 일하는 곳은 어디인가?


사무실이다. 동료들과 가까이 앉아 있다.



Q. 현재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해달라.


사람들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알고 좋아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일을 한다. '배민다운' 브랜딩 캠페인을 기획하며 요즘에는 배민의 새로운 폰트 한나체AIR, 한나체PRO를 출시해 알리는 중이다. 재치 있는 문구 제품을 만들고, 잡지도 만들고, 재미있는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캠페인도 만들고, 유튜브와 팟캐스트 채널로 마케팅 콘텐츠를 만들고, 아직은 밝힐 수 없는 몇 가지 일도 새로 계획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이런 프로젝트에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공유하고, 질문하고, 마무리하고,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신나게 일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Q. 최근 5년 사이 자신의 일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 세 가지를 꼽는다면?


첫 번째는 더 짧고 더 빠르게 스마트폰이 TV 매체를 사장시킨 일이다. 소셜 미디어, 개인의 영향력이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을 뛰어넘었다. 두 번째는 동영상 콘텐츠의 접근성이 해마다 두 배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배민이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력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된 점이다. 5년 전 배민은 소수의 아는 사람만 아는 브랜드였다. 서슴없이 유명한 작품을 패러디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우리가 패러디하는 줄도 몰랐을 테니까(웃음). 지금도 하고 싶은 일을 막 하긴 하지만, 무엇을 하든 그 영향력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Q. 현재 하는 일이 10년 후에도 존재할 것이라 생각하나?


누군가에게 마음을 보이고 호감을 얻고 관계를 맺는 일은 시대 불문하고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AI나 로봇이 대신 하기 어려운 일 같다. 하지만 10년 후 마케팅의 모습은 좀 다를 것 같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의 마케팅과 지금의 마케팅이 많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Q. 미래에 일하는 방법이 변할 것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앞으로 자신의 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변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신을 표현하고, 이해받고 싶고, 다른 사람들이 뭘 하는지 궁금해하는 것처럼 말이다. 브랜드도 마케팅도 다 여기서 시작하는 것 같다. 이것을 콘텐츠로 본다면 콘텐츠는 늘 그대로다. 한편 기술은 계속 변한다. AI로 운행하는 자동차,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약진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정보와 문화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수단과 방법을 계속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고객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표현하고 소통하는지 늘 지켜보고 발맞춰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Q. 일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을 왜 하는지 이해하고 동료들과 공감하는 것이 제일 먼저라고 생각한다. 공감할 줄 알고 배려심 있고 잘 설명하고 일 욕심 많고 부지런하고 자존감이 높고 침착한 사람이라면 무슨 일을 해도 잘하는 것 같다. 노하우라기에는 부끄럽지만 나는 동료나 상사에게 필요한 사람인지, 다음에도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를 상대 입장에서 감각적으로 느껴보곤 한다.



Q. 미래의 일을 위해 교육을 받는다면 어떤 분야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문화·예술·디자인·역사·철학·심리.



Q. 사용하는 디바이스 중 가장 중요하며 도움이 되는 제품은 무엇인가?


자동차. 하루 2시간씩 운전한다. 무인 운전이 가능해지면 이동 중에도 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니 좋을 것 같다.



Q. 일을 참 잘한다고 생각하는 기업 또는 개인을 꼽는다면?


제주맥주의 권진주 님. 크래프트 맥주에 뜨거운 애정을 갖고 눈을 뜨고 있는 모든 시간에 맥주 생각만 하는 분이라 예전부터 응원하며 지켜보았다. 올봄에 연트럴파크에서 제주맥주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민트색 돗자리를 깔고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요즘에는 서울에서도 제주맥주를 취급하는 곳이 많아졌던데 불과 1~2년 사이에 만들어낸 큰 변화다. 자기 일에 온 열정을 다 쏟아붓는 사람들이 잘되는 걸 볼 때 기분이 좋다.



Q.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일이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표현해달라.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방법.  



‘일의 미래’에 관한 다른 질의응답 엿보기 



Q. 미래의 일을 위해 교육을 받는다면 어떤 분야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홀로서기.

-장우철 매거진 <데이즈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Q. 일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지금 시대에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과 함께 '재밌게' 일하는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홍기 <스페이스 오디티> 대표


 

Q.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일이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표현해달라.


"나는 크리에이션을 열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일한다. I love creation. Therefore, I work."

-박정애 <라니앤컴퍼니> 대표


 

Q.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일이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표현해달라. 


삶을 빚어나가는 과정이다. 일하면서 만난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인생이라는 그릇이 다듬어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

-유보라 <닛산 크리에이티브 박스> 디렉터


SWDW란?

서울워크디자인위크. 첫 시작은 도쿄에서 열린 도쿄워크디자인워크(TWDW)였다. 이를 기획한 요코이시 타카시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봉사활동 차 방문한 마을에서 "와 줘서 고마워요. 우리는 잘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다른 미래가 필요해요. 여기 있는 아이들을 위해 당신 같은 젊은이들이 젊은이만의 방식으로 미래를 만들어주면 좋겠어요."란 이야기를 듣고 TWDW를 기획했다.

2013년 첫 시작 이후 130만 명이 다녀가며 일본 사회에 새로운 업무 방식과 유연한 근무 형태에 관한 논의를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처음 서울에서 열려 DDP에서 ‘회사와 일’, ‘일을 잘한다는 것’, ‘일하는 방법’, ‘100세 시대 커리어 전략’, ‘미래의 일’을 주제로 세미나/강연/워크숍이 진행됐다. 




최인아 ‘최인아 책방’ 대표, 이창우 ‘29cm’ 대표, 김병기 ‘프릳츠 커피 컴퍼니’ 대표 등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이들이 이야기하는 ‘미래의 워크&라이프’가 궁금하다면, 홈페이지에서 5월 16일 목요일 하루 간 무료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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