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에게로 돌아왔다
운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기적에 가까웠다고 말하는 편이 더 맞겠습니다.
이별 5일 차에 연재를 만들었고, 10일 차에 덜컥 브런치 작가가 됐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시작에는 거창한 목표도, 분명한 계획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설명하려고 썼던 문장들은 나를 붙잡아 줬고, 버티기 위해 적은 문장들은 나를 앞으로 밀어줬습니다.
그래서 이 연재는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다시 되짚으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똑같이 사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이별은 그 값을 다 해냈습니다.
나를 등에 업은 채 이 낯선 여정을 함께해 주신 H. Choi 선생님께 <이혼과 뇌> 연재를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