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피자 Mar 23. 2024

[피자진심14] 피자가 처음엔 접시였다는 사실?

피자가 살아온 길, 내가 배운 인생 공식



전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피자는 과연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요?


세계 최초의 피자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나폴리에서 먹던 피자가 어떻게 해서 조그만 내 식탁 위에 온 것일까요?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뒤를 캐고 싶어 진다?


네, 제가 피자의 뒤를 캐보겠습니다.

바로 피자의 역사!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피자, 과거엔?


피자는 18세기 이탈리아 항구도시 나폴리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 당시 피자는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음식이었다고 해요. 빈민들이 허기를 채우는 음식이었던 거죠. 작은 피자 한 조각으로 삶을 연명할 수 있는 음식, 부자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음식이었다나요.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고대에 로마인들은 에트루리아인과 그리스인이 빵 만드는 기술을 합해 피자의 원형을 만들었대요.

 

에트루리아인은 반죽해서 빵을 굽고, 그리스인들은 그 반죽을 굽기 전에 올리브 오일과 토핑을 올려 구웠어요. 조리법이 피자와 비슷하네요.



처음에 피자는 접시였다?


옛날에 피자는 음식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했대요. 피자는 둥글고 넓적한 빵 위에 마늘, 소금, 돼지기름 조각 등을 얹어 구웠는데요. 이것이 훗날 맛있고 고급스러운 토핑을 얹어 구워 먹는 피자가 된 것이죠.


토마토 토핑은 나폴리 인이 최초로 만들었어요. 치즈도 18세기 후반부터 사용했고요. 빵 위에 붉은 토마토, 하얀 모차렐라 치즈, 초록 바질이 훗날 마르게리따 피자가 되었어요.



마르게리타 피자 탄생 비하인드


19세기 나폴리는 스페인 왕조가 통치했는데, 어느 날 나폴리를 방문한 스페인 움베르토 왕과 마르게리타 왕비가 이탈리아 요리를 맛보고 싶어 했지요. 이때 왕비의 입맛에 피자가 맞았나 봐요.


피자 토핑은 토마토, 모차렐라, 바질을 얹은 피자였는데요.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세 가지 색깔 토핑 피자예요. 이 피자는 왕비의 이름을 딴 ‘마르게리타 피자’가 되었지요.


마르게리타 여왕


19세기 나폴리 거리에는 피자 노점상이 흔했어요. 화덕을 갖춘 최초의 피자 전문점은 1830년 ‘포르트 알바’에요. 지금도 가게를 연다고 해요.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피제리아 덕분에 싸고 빠르게 피자를 즐길 수 있는 거죠.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의 서민음식이었던 피자는 19세기에 이탈리아가 통일하면서 전국에 퍼져나갈 수 있었어요.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피자


피자가 세계적인 음식이 된 건 미국 덕분이었어요. 19세기 이탈리아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했거든요. 이민자들은 미국 정착을 위해 피자 가게를 열었죠. 


미국 최초 피자전문점은 1905년 맨해튼의 ‘롬바르디’라고 해요.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 돌아온 병사들도 피자를 널리 알렸죠. 새로운 소비층이 이탈리아 피자의 역사를 바꿨다고나 할까요?



이탈리아를 방문한 미국 관광객이 피자를 찾고, 피자가 다시 이탈리아 전국에 퍼진 거죠. 미국문화를 동경하던 1960~70년대 무렵, 피자는 이탈리아의 국민 음식이 되었어요.


1950년대 이탈리아계 가구 프랭크 시나트라와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가 피자광이었는데, 팬들이 피자를 찾으며 미국에도 피자가 퍼진 거예요



점차 인기가 많아진 피자 체인점은 외식 성공메뉴가 되었어요. 


1954년 셰이키스, 1958년 피자헛, 1959년 리틀시저스, 1960년 도미노 피자가 차례로 문을 열었죠. 그 당신 선진 미국문화를 동경하던 아시아에도 피자의 인기가 높아졌어요.


대한민국에 피자가 언제 들어왔을까?


우리나라는 1945년 미군들이 피자를 소개했다고 해요. 동아일보는 1967년 대통령 취임 준비식에 국빈에게 대접하는 ‘피자파이’가 등장했고요.


1980년 전후에는 피자 경양식도 생겨났어요. 그 후 1984년 피자헛이 점포를 열면서 우리나라에 피자가 대중화되었지요.



피자 인기의 숨은 비결은 바로


이탈리아 나폴리 빈민가의 서민음식, 세계인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바뀐 이유가 뭘까요? 


바로 피자의 무한변신 덕분이에요.



피자는 이탈리아에서 시작했지만 이탈리아식 피자, 미국식 피자, 아시아식 피자 등 각 나라에 맞는 스타일로 변화를 했거든요. 반죽에 토핑을 올려 불에 굽는 형식은 같지만 토핑과 방식은 변화를 거듭했어요.


지역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하고, 지역인의 입맛에 맞게 바꿨고요. 동그란 피자 모양뿐만 아니라 피자 콘, 피자파이 등 모양도 자유자재로 변화했어요. 결국 어디서나 사랑받을 수 있는 피자가 된 거죠.



피자가 나에게 가르쳐 준 인생 공식

피자가 지나온 역사를 통해 가르쳐 준 것,
바로 ‘변화해야 살아남는다’는 것!


시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 피자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변화하고, 친근하게 다가갔기 때문이에요.


이제 피자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글로벌 푸드죠. 맛있는데 멋있기까지! 이래서 제가 피자를 좋아한다니까요.


이 세상에 살아남은 것들은
 “기본을 지키면서도,
어디든 뻗어나가 변화할 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는 걸 가르쳐주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피자진심13] 피자의 변신은 죄가 없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