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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하우트 Sep 20. 2021

입문용 망원경 추천

잘 모르지만 추천해주세요

간혹 천체 관련 오픈 채팅이나 카페 등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심상치 않게 만나볼 수 있는 문의입니다.

입문하고 싶은데 가성비 좋은 망원경 추천 부탁드려요

이 글은 이런 분들을 위한 입문용 망원경을 다뤄보려 합니다. 물론 이전에 제가 적은 글들을 쭉 보신다면 제가 말한 것과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천체관측 취미 입문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장비를 사기보다는 우선 밤하늘에 친숙해지는 게 첫 번째고 망원경으로 안시 관측을 하는 게 어떻게 보이는지 정도 감을 잡기 위해 천문대를 몇 번 다니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비 추천에 대한 글을 적는 건 간단하게 망원경을 통해 달, 행성들을 보고 싶은 입문자 그리고 제가 앞에 말한 내용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장비를 사고 싶은 분들을 위해 국내에서 직구 아닌 정상적인 소매를 통해 직접 구매 가능한 장비들을 비교해 볼까 합니다.


우선 들어가기에 앞서 천체관측의 방법은 크게 안시 관측과 사진 관측이 있는데 본 글은 사진은 주가 아님을 감안하고 작성합니다. 그렇다고 사진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보다 더 전문적인 장비를 갖추는 것을 추천합니다. 관측 대상에 따라서도 추천 장비가 갈리지만 주로 달과 행성 그리고 기타 비교적 크고 밝은 성운이나 성단 정도 보는 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망원경 단품이 아닌 가급적 가대와 세트인 상품을 그리고 고투가 되는 computerized 가대로 한정했습니다.


Celestron

1. Nexstar 102 slt - 다음 쇼핑하우 기준 최저가 99만 원대.

https://shoppinghow.kakao.com/siso/p/product/C5092101723/&q:celestron%20102slt&cateid:104105126100&srchhow:Cexpo

한때 코스트코에서 파는 망원경이라 해서 코망 이라고 불렸던 Nexstar 102gt의 후속입니다. 이후 보다 구경이 작은 Nexstar 90gt가 코스트코 동생 망원경이라 해서 코동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기계적 완성도가 그리 훌륭한 편은 아니었으나 3~40만원대에 3.5인치/4인치급의 굴절망원경과 자동화된 경위대를 살 수 있단 점에 많은 분들에게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4인치급 굴절 망원경으로 초점거리는 660mm 초점비가(f수) 빠른 단초첨 망원경에 들어갑니다. 눈으로 직접 보는 안시 관측에서는 보통 단초점 망원경들이 광학적인 수차들을 교정하는 게 힘든 편입니다. 하지만 빠른 f수는 사진을 하는 데 있어서 약간의 이득이 있기는 합니다.


번들로 주는 접안렌즈는 25mm 9mm 두 개로 보통 망원경의 배율을 계산할 때 경통의 초점거리를 접안렌즈의 초점거리로 나눠 계산하는데 25mm에서 26배 정도, 9mm에서는 73배 정도의 배율을 보여줍니다. 


73배로 보름달을 보면 아마 거의 시야에 꽉 찬 달을 볼 수 있고 목성을 본다면 시상이 좋은 하늘에서 목성 가운데 두세 개 정도의 줄무늬와 갈릴레오 4대 위성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토성의 고리도 간극들이 확실하게 분리되어 보이진 않겠지만 토성 주변에 고리가 있는 걸 볼 수는 있습니다.


이 상품의 메리트는 웬만해서는 광축 틀어질 일이 크게 없는 굴절망원경이라는 점과 사용자가 많은 nexstar gt 시리즈의 후속이라 그래도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가 좀 있을 거 같다 라는 부분입니다. 아쉬운 점은 이전 버전 대비 크게 뛴 가격이라 할 수 있겠네요.


2. Nexstar 4SE - 다음 쇼핑하우 기준 최저가 121만 원대.

https://shoppinghow.kakao.com/siso/p/product/B5092101724/&q:celestron%204se&cateid:104105126100&srchhow:Cexpo


102 slt와 같은 구경이지만 굴절망원경인 102 slt와는 달리 반사식 기반의 복합경통(막스토프)을 사용합니다. 가격도 20만 원 정도 차이가 나는 모델입니다. 경통 방식이 다르긴 해도 구경이 같은데 왜 이리 가격차이가 나는가 싶을 텐데요. 102slt의 가대는 이전 gt모델의 계열입니다. nexstar 4se는 그보다 한 급정도 위의 가대로 보다 안정적인 관측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복합경통은 보통 초점거리가 긴 게 특징인데 4se의 경우 1325mm로 102slt의 대략 두배 정도의 초점거리를 갖습니다. 이 말은 구경비가 어둡지만 같은 접안렌즈에서 배율이 두배 차이 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즉 25mm에서는 52배 정도, 9mm에서는 146배 정도의 배율이 나온다는 말입니다. 이는 달을 볼 때 보다 더 자세히 디테일한 크리에이터를 보는데 도움이 되고 행성을 볼 때도 보다 크게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기계적인 만듦새도 102slt에 비해 보다 견고한 만듦새를 보여줍니다.


Meade

1. ETX-80 - 썬포토 정품가 76만원

https://sunphoto.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5488&brandtype=011

미드 또한 대표적인 천체망원경 제조사인데요 앞서 말한 셀레스트론의 nexstar 90gt정도급의 포지션을 갖는 망원경입니다. 제가 망원경에 공식적으로 입문한 기종이기도 합니다. 구경 80미리의 굴절망원경으로 초점거리는 400mm로 단초점 경통입니다. 내부에 초점거리를 늘려주는 바로우 렌즈가 내장되어 바로우 사용 시 800mm로 늘릴 수 있습니다. (대신 이러면 초점비가 2배로 어두워집니다) 


이 망원경으로 달(은 어떤 망원경이든 기본으로 잘 보이긴 합니다)과 목성 토성 등 행성들 그리고 플레이아데스나 오리온성운 같은 밝고 큰 딥 스카이 천체들을 보곤 했습니다. 광학적 성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대신 삼각대와 가대 경통 다 해서 6kg 남짓으로 매우 가볍고 포터블 하단 장점이 있습니다.


셀레스트론의 장비는 써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etx의 경우 삼각대가 없이 평평한 곳에 가대를 놓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게 장점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바로 집에 어린아이와 함께 보는 경우입니다. 삼각대 위에 올리면 어느 정도 높이가 되어서 키가 작은 아이들은 어른들이 안아서 보여주거나 사다리를 놔야 하는 불편함이 생기게 됩니다. 삼각대가 없이 가대만으로 자립이 된다면 평평한 테이블 위에 놓고 정렬을 한 후 보면 아이들이 서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높이가 나옵니다. 


캠핑을 가서 불멍 때리며 캠핑 테이블 위에 수평을 맞춰 놓고 보기 딱 좋은 시리즈라 생각됩니다. 금액적 여유가 된다면 막스토프 방식의 etx-90도 좋은 선택이 될 거 같습니다. 


SkyWatcher

1. Skywatcher MAK127 Virtuoso GTi - myscope가격 108만원

http://www.myscope.co.kr/src/products/products_detail.php?product_category_id=140&product_category_id_main=0&product_mst_id=0140_00109&now_page=1

SkyWatcher사의 5인치급 막스토프 경통에 테이블탑 형태의 경위대 조합입니다. 특이하게도 별도 컨트롤러가 없고 스마트폰의 어플을 통해서 제어합니다. skywatcher사의 막스토프는 아마 기존에 있는 경통인 거 같고 가대가 새로 나온 듯합니다.


이 또한 앞서 etx에서 이야기한 대로 테이블 위에 올려 관측한다는 점이 메리트인 망원경입니다. 테이블 위에 올려 수평을 맞춰 보는 제품으로 함께 관측하는 연령대별로 높이를 맞춰 볼 수 있습니다.


경통의 초점거리는 1500mm로 달이나 행성을 가볍게 보기엔 나쁘지 않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솔로몬 옵틱스

1. BCTO 80mm 굴절 - 40만원대

https://smartstore.naver.com/solomonexp/products/5715707393

중국 OEM공장에서 직접 수입해서 오는 업체로 위에서 말한 코동급의 망원경으로 보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입문하는데 크게 부담이 없어 보이는데 수입업체에서 카페(https://cafe.naver.com/soloex)를 통해 직접 응대도 하므로 궁금한 부분은 그때그때 해결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습니다. 


아직 이런저런 트러블 슈팅들이 카페에 올라오고 있긴 하지만 사용자가 좀 늘어난다면 입문기로는 훌륭한 망원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카페에서 스토어에 올리기 전 사전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니 카페 가입해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간단하게 입문용 자동 도입/추적 망원경들을 살펴봤습니다. 자동 도입의 특성상 그래도 운영을 하려면 하늘에 밝은 별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의 성도를 가지고 비교를 해보는 방식을 통해서든 최소한 두세 개의 별을 망원경 가대에 도입을 해 줘야 정렬이 가능하니 참고 바랍니다.


모든 경통이 다 부가적인 액세서리를 통해 카메라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촬영 구성이 아니므로 카메라를 연결하기보다는 오히려 접안렌즈에 핸드폰 카메라를 대서 찍는 방식으로 촬영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어댑터' 혹은 '스마트폰 홀더' 등으로 찾으면 접안렌즈부에 핸드폰을 거치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런 입문기를 통해 밤하늘의 아름다운을 만끽할 수 있길 바라며 저는 다음에 별을 보는 방법 시리즈로 다시 아마추어 천문에 입문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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