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의 천문현상

매달 천문력을 읽어드립니다.

by 포말하우트

6월입니다. 한해중 낮의 길이가 제일 긴 절기인 하지가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기도 하네요. 밤의 길이가 그만큼 짧아지는 중이라 별 보기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꼭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중위도 계절풍이 부는 우리나라의 입지상 장마가 시작되어 별 볼 날이 더 없는 달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달에는 어떤 대상들이 밤하늘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6/28 달과 토성의 근접

6월 28일 새벽 0시 30분 기준으로 해서 달과 토성이 근접하게 됩니다. 동쪽 하늘에서 달과 토성이 약 1.1도가량 가까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4년 전 목성과 토성이 6분 (1분은 1/60도) 정도로 가까이 근접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그만큼 가까이는 아니지만 이번엔 달과 토성이 약 1도 내외로 근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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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눈으로 보면 좌측 이미지처럼 보이게 될 텐데요 달 근처로 토성이 붙어있는 모습을 하게 됩니다. 7배 정도 되는 쌍안경으로 관측한다면 우측 이미지 정도로 보이게 될 듯합니다. 달빛이 생각보다 밝아 토성이 환하게 보이지는 않겠지만 달의 옆으로 행성이 있는 것을 구분할 수는 있을 듯합니다.


6월의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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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21:00 밤하늘

6월이 되면 동쪽으로 슬슬 떠오르는 여름철 별자리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여름철 별자리가 떠오름에 따라 사계절 중 제일 화려한 여름철 은하수도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조금 늦은 밤이 되어야겠지만 아주 어두운 곳으로 가면 남쪽 하늘에 S자 모양의 전갈자리가 눈에 띄는데 이상적인 환경에서 S 모양의 꼬리 부분부터 잘 살펴보면 구름 비슷한 모양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구름이라고 착각을 할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이 바로 우리 은하의 중심부인 '여름철 은하수'입니다.


이런 어두운 대상을 관측하는데 적기는 달이 기울다가 다시 조금씩 차 가는 6월 5일경부터 11일 정도까지입니다. 은하수가 자정은 넘어야 잘 볼 수 있는 정도로 올라온다는 걸 감안한다면 달은 자정 전에 지는 정도에서 관측의 적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는 21일로 일출시간이 아침 5시 11분, 일몰시간이 오후 7시 57분경으로 낮시간이 14시간 이상이 되게 됩니다. 해뜨기 전/후 밝은 시간을 '박명'이라고 하는데 이 박명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수평선(혹은 지평선) 아래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삼는데요 지평선 아래에서 6도까지를 시민박명 그 후 12도까지를 항해박명, 그 후 18도까지를 천문박명이라고 합니다. 하지인 6월 21일 천문박명 시간이 03시 16분 / 21시 51분 (서울기준) 인 것을 감안한다면 별을 제대로 볼 시간은 사실상 오후 10시부터 새벽 3시 사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6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인 거죠.





겨울은 화려한 밤이 긴 대신 추위와 싸움이고 여름은 추위는 없는 대신 짧은 밤 시간에 화려한 여름하늘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하는 서로의 장단점이 명확한 게 또 재밌는 사실인 거 같습니다.


장마 등의 이유로 별을 볼 날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한 달 내내 날씨가 안 좋으란 법은 또 없으니 간혹 오며 가며 날씨가 좋을 때를 틈타 아직 걸려있는 봄철 별자리들 그리고 이제 화려하게 밤하늘로 올라오는 여름철 대상들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측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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