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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하우트 Aug 10. 2015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

2015. 8. 13 페르세우스 유성우

매년 8월 중순이면 항상 연례 행사처럼 치르는 일이 있습니다. 8월 12~13일 근처의 월령 및 예상 기상을 확인하는 일이죠. 그건 다름 아닌 유성우 관측을 하기 위한 일입니다.

스위프트-터틀 혜성

스위프트-터틀 혜성은 1862년 발견되어 약 130년의 주기를 가지고 태양 주변을 도는 혜성입니다. 근래에는 1992년에 지구 가까이 지나갔다고 합니다. 

http://ssd.jpl.nasa.gov/sbdb.cgi?sstr=Swift-Tuttle;orb=1

현재 스위프트-터틀 혜성은 해왕성 궤도에 근접해가면서 태양으로부터 멀어지는 중입니다. 왜 뜬금없이 스위프트-터틀 혜성 이야기를  하나하실 텐데 바로 이맘때쯤 지구가 이 스위프트-터틀 혜성의 궤도를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위 이미지는 8월 13일 지구의 위치를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파란색 실선이 바로 스위프트-터틀 혜성의 궤도인데 8월 12일~13일경 지구가 이 궤도를 통과하게 됩니다. 혜성의 핵은 암석질 또는 유기질의 먼지를 포함하는 얼음덩어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혜성을 '더러운 눈덩이'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이 혜성이 태양으로부터 멀리 있을 때는 핵이 뭉쳐있지만 태양 가까이 오면 열에 의해 표면이 증발하면서 가스와 먼지를 내뿜게 되는데 이들이 크고 희박한 혜성의 대기가 되어 핵의 주위를 감싸게 되는데 이를  '코마'라고 합니다. 그리고 태양에서 내뿜는 태양풍과 복사 압력에 의해 태양 반대쪽으로 꼬리가 만들어집니다.


이 혜성이 지나가면서 궤도에 많은 부스러기들을 남기게 되는데요 이러한 물질들이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오면서 대기에 의해 타는 현상을 유성이라고 부릅니다. 유성우는 이러한 유성이 많이 보여 비처럼 쏟아진다는 표현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바로 이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남긴 잔해들 속으로 지구가 통과하면서 생기는 유성우라고 보면 됩니다. 8월 중순경 지구가 바로 이 궤도를 지나가게 되는데요 이때 혜성이 남긴 잔해들이 지구의 중력에 의해 대기권으로 유입되면서 생기는 천문현상입니다.

그렇다면 왜 페르세우스 유성우일까요? 유성우의 경우 유성체(지구의 대기로 유입되는 물질들)의 특성에 따라 하늘의 특정 점에서 퍼져 내리는 듯 보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점을  '복사점'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러한 복사점이 바로 페르세우스 자리에 위치해 있어 페르세우스 유성우라고 합니다. 


유성우의 크기는 하늘 전체에서 관찰된 유성을 하늘 천정에서 보이는 것으로 환산하여 시간당 얼마나 보였는지로 표기하는데 이것을 정점시율(ZHR)이라고 합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ZHR이 60 이상으로 큰 유성우에 속 합니다.

관측법

유성우를 보기 위한 도구는 주변 빛이 어두운 장소와 편히 누울 수 있는 자리 그리고 맨눈이면 충분합니다. 시간적으로는 초저녁보다는 자정을 넘긴 새벽이 보다 더 유성을 잘 볼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한여름 밤이므로 모기 등에 대처할 모기향 정도는 준비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시야가 탁 트인 자리에서 북동쪽 하늘을 보면 W자로 빛나는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카시오 페이아 자리 아래쪽으로 보면 밝은 별이 하나 보이는데 그 별이 미르파크(Mirfak)라고 불리는 페르세우스자리 1 등성입니다. 복사점은 대략 카세오페이아 자리와 미르파크 중간쯤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 부근 하늘을 시야에 두고 보면 됩니다. 앉아서 고개를 들고 보면 힘드니 그냥 누워서 북동쪽 하늘의 별들을 보고 계시면 됩니다. 


사진 촬영을 하고 싶으시다면 카메라를 북동쪽 하늘에 광각으로 넓은 시야에 담으시고 지난번 고정 촬영 때 소개했던 방법으로 15~30초 정도의 셔터스피드를 갖게 두고 연사 촬영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적도의 세팅이 가능하다면 적도의 세팅도 좋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고정 촬영을 추천하는 것은 점상촬영도 가능하고 이를 이어 붙였을 경우 일주도 가능한데다 동영상으로 만들면 타임랩스도 가능한 세팅이기 때문입니다 ^^;


이번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극대기는 8월 13일 새벽 두~세 시 경이며 극대기시 ZHR은 100 이상을 다들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간당 100개까지는 보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극대기인 만큼 유성은 꽤 많이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다만 걱정은 날씨인데요 최근 12호 태풍이 중국 남부에 상륙하면서 많은 수증기를 한반도로 유입시키고 있습니다. 날이 좋아야 유성우도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보를 유의 주시하고 있는데요 ^^; 극대기가 13일이긴 하지만 대략 15일까지 정도는 어느 정도 관측은 가능하니 13일 이후에도 날이 괜찮으면 나가 봐도 될  듯합니다.


때마침 14일 우리 그분께서 임시 공휴일로도 만들었고 때마침 달도 그믐이니 전 우주가 별을 보도록 도와주는..(응?!) 때입니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이번 주 별 보러 돗자리 들고 나 가보시 는 것 어떨까요?


유성우는 이후 가을-겨울에도 예상되는 큰 유성우가 있습니다. 관련해서는 해당 유성우 시즌 즈음 이와 같이 글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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