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드에디터 에디 Sep 11. 2020

담금주는 디자인 될 수 없을까?

20대 자영업자 이야기 : 담금주 키트샵 연남동 망망

작년 한창 회사를 다니며 양조장 창업을 준비할 때 친해진 동갑내기 친구가 있다.

나는 막걸리와 약주 종류로 사업을 준비했다면 친구는 전국의 특산물을 활용한 담금주를 만들고 싶어 했다.

둘 다 20대의 나이에 사업에 관심이 많았고 또 관심 있어하는 사업종목이 주류 쪽이기에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주류 쪽 사업을 준비한다는 공통점 외에 다른 공통점이 하나 더 있었는데 정말 슬프지만, 사업을 하기에 충분한 자금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정부지원사업, 지방자치단체 지원사업, 사기업이 후원하는 청년창업지원금을 목표로 사업계획서를 준비했고 다행히(?) 우리 둘 다 성공적으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에 내 브런치를 꾸준히 읽으시는 구독자님들은 잘 아시겠지만, 나는 코로나바이러스 및 여러 문제들로 인해 사업을 포기하고 지금은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가 F&B 브랜드 마케팅과 기획을 담당하여 일하고 있다.
하지만 내 친구는 코로나 위기 속에도 연남동에서 시작하여 하루하루 버티며 초기 창업가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여러모로 대단한 친구다.


오늘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는 요즘 같은 상황에 열심히 자신의 사업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대단하기도 하고

어제 잠깐 들린 매장에서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20대 자영업자의 노-력을 보고 여러분들께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쓴다.


담금주 키트샵 망망 : 이색데이트 장소로 완전 좋아요.
요렇게 완성된 나만의 술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1.
오프라인 기반 담금주 샵

친구의 비즈니스 모델은 오프라인 기반의 담금주 샵이다. 오미자, 말린 사과, 계피 등 여러 가지 천연재료(?) 혹은 몸에 좋은 약재로 내가 원하는 만큼 병에 담고 증류식 소주를 넣어 완성해서 가져갈 수 있다.

그동안 미디어에서 담금주란 이름으로 나온 이미지들은 오래된 산삼, 뱀, 이름 모를 뿌리들이 담금주병에 담겨서 10년, 20년 동안 묵혀져 있는 이미지인데 친구의 가게는 담금주에 대한 오랜 편견과 같은 이미지를 바꿔줬다.


연남동에 가게를 오픈한 후 여기저기서 입소문을 타고 연남동에 놀러 오는 사람들,

이색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커플들, 유명 BJ들도 방문했던 터라 이제 조금 자리를 잡아가나 싶었는데..

문제는 코로나였다.


온라인으로 빠른 체질 변화

2.
코로나 사태에서 살아남기
친구야.. 나 포장만 5일째야.. 살려줘..

오랜만에 홍대 쪽에 외근이 있어 나온 김에 얼굴도 볼 겸, 작당모의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실 겸 연락을 했더니

'지금 우리 가게 전쟁 중이야' '와도 앉을자리도 없을 거야..ㅠㅠ'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진짜로.
가도 사람 앉을 자린 있겠지? 했다.


가게에 도착하니 수많은 택배박스와 완성품이 되길 기다리는 작은 소품들이 가게 가득 쌓여있었다.

눈으로 보니 장관이다. 어찌 된 영문인지 물어보니, 오프라인으로만 운영하면서 온라인으로도 담금주를 만들 수 있게 키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모 공기관에서 온라인으로 담금주 키트 교육을 희망해서 배송 나갈 담금주 키트를 가게에서 하나하나 제작하는 중이었다.


'오늘 안 바빠? 안 바쁘면 아르바이트하고 갈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나 시대에 어쩔 수 없지 하고 한숨 푹 쉬고 소주 한 잔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상황을 극복해보려는 모습과 빠른 실행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내가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건 작은 응원과 친구의 노력을 브런치를 통해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뿐이지만, 5일째 열심히 포장 중인 친구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된다면 좋겠다.


망망 31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3.
완성품은 2부에서 공개

친구가 준비 중인 키트와 완성품은 아직 준비 중이라 오늘 글에서 소개하지 못하지만,

다음 글을 통해 완성품까지 준비되면 꼭 브런치를 통해 소개하겠다.

아나다 다음에는 유튜브 영상으로 소개하는 게 더 좋으려나? (가제 : 20대 자영업자 이야기 ㅋㅋㅋ)


친구가 걸어온 발걸음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인스타그램 : mangmangju로 검색해서 구경해보시길!

https://www.instagram.com/mangmangju/

노동한 것에 일부 21세기 가내수공업의 현장


그렇게 완성된 담금주 키트 ver.1 -> 앞으로 더 발전할 예정 / 그녀의 피,땀,눈물이 살짝 보인다.

P.S
스타트업 스포일러

요즘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주변 분들에게 작은 도움을 함께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잘못했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가진 경험 안에서 필요한 정보나 조언을

드리는 게 꽤나 보람된 일임을 느낍니다. 좋은 기회로 주변들이 시작하는 사업들을 제 브런치를 통해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좀 더 많아지면 좋겠네요. :) 

다음엔 좋아하는 분의 재미있는 신사업을 소개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https://youtu.be/LESuiw6z4Wg

요즘 열심히 하고 있는 에디의 유튜브 / 코로나 시대 집에서 안주 고민하시는 분들 오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