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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에디터 에디 Sep 14. 2020

내가 언젠가 차리고 싶은 술집의 로망과 컨셉

나는 또 창업이란 못된 생각을 하곤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프랜차이즈 술집보다 주인장의 취향이 잔뜩 묻어있는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술집을 좋아한다.
사장님이랑 친해지면 툭툭 주시는 안주 서비스도 작은 술집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지만,
외식업과 같은 초경쟁 산업에서 정해진 성공법(좋은 입지, 넓은 가게, 마케팅 비용) 없이 동내 상권에서 작게 가게를 내고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마케팅을 대신한 작은 가게들의 성공담은 대학에서 외식산업을 전공한 나도

이론으로 배울 수 없는 현장에서의 차별점을 노트를 꺼내 하나하나 기록하게 만든다.


한창 양조장 준비로 바쁘게 살다가 사업을 중단한 뒤에 곰곰이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 에 대해 진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전에 시제품까지 완성했던 온라인 베이커리 샵을 시작할까? F&B 브랜딩, 마케팅 쪽으로 계속 일해볼까?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가던 중

그냥 문득 친한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술집 하나를 언젠가 차리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작은 카페에서 눈 앞에 놓인 노트에 어떤 컨셉이 좋을까?
입지는 어디가 좋을까? 어떤 분위기면 좋을까? 등 사업계획서를 쓰듯
하나하나 내가 차리고 싶은 가게의 컨셉을 써 내려갔다.


우선, 시원한 맥주랑 소주 그리고 다양한 전통주를 가볍게 와서 즐기는 곳이면 좋겠다.

우리들의 삶이 RPG 게임이라면, 힘든 일상을 마친 모험가들이 들어와
술을 마실 수 있는 왁자지껄한 주점? 길드? 같은 느낌이랄까?

 (지난번 준비한 일곱난쟁이 양조장처럼 아무래도 나는 판타지 세계관을 좋아하는 사람임을 다시금 느꼈다.) 

(아마 수제 공예품 브랜드를 준비한다면 브랜드 이름을 '드워프 컴퍼니'로 지을 것이다.)


요런 느낌이랄까?
일본에는 이미 비슷하게 있다. '헌터즈 바'
우리 가게 주방장도 고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극한의 컨셉충 컨셉에 맞는 술잔을 찾아버렸지 뭐야 빠-끄!

1.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한 게 없다.

내 가장 큰 장점이라 함은 빠른 실행력에 있다. 컨셉을 생각한 뒤에 바로 인터넷을 뒤져 내가 차릴 가게에
어울리는 술잔을 찾아서 주문했다. 해외배송으로 온 맥주잔은 500ml인데 이 녀석 굉장히 예쁘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찰떡인 디자인인데, 술집뿐 아니라 캠핑 가서 저 전용 술잔에 맥주를 따르고

캠핑 장의 캠프파이어 앞에서 사진 한 방 남기고 싶은 욕망이 나도 모르게 솟아났다.


아참! 나는 일단 당장 가게를 시작할 자본은 사실 없다.

큰돈은 아니지만, 양조장 창업을 준비하며 나름 모아둔 돈을 사용하기도 했고,

얼마 안 되지만 테슬라 떡락장에 물려있기도 하다. (주식은 신중히 하자.)

그래서 지금 회사에서 열심히 F&B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는 중이다. 우리 회사 브랜드를 먼저 멋지게 키워놓고

돈도 예쁘게 잘 모아서 언젠가 찾아올 내 가게를 차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생각이다.

(그렇다. 나는 언젠간 창업이란 못된 생각을 또다시 하곤 한다.ㅋㅋㅋ)


그래도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다지 않은가?

이렇게 꾸준히 내 가게를 준비하는 과정과 이야기가 쌓이면,

언젠가 내 가게를 궁금해하는 구독자님들(?)도 생길 것이고

내 가게를 준비하는 이야기가 '우리' 가게를 준비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그래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LESuiw6z4Wg

언젠가 내 가게에 경험 자산이 될 자료들

2.
유튜브 외식하는 남자 채널
나중에 가게를 차리면 메뉴로 넣어야지

원래는 일곱난쟁이 양조장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담기 위한 유튜브 채널이었는데,

양조장을 못하게 되면서 개인 채널로 변경했다. 요즘 열심히 찾으며 올리는 것은 바로 '안주'인데

술집에서 판매할 수 있는 업소용 안주나 가성비 좋은 제품들을 직접 구매해서 먹어보고 리뷰를 쓰고 있다.

(직접 요리하는 레시피도 가끔 올린다.)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안주 노트? 랄까?

꾸준히 기록해서 가장 만족감이 높았던 안주들은 꼭 가게 메뉴로 더 발전시켜서 넣어볼 생각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모험가 여러분 언제든 오시길!


오늘 브런치 글은 여기서 끝!

다음에는 어떤 글을 쓸지 고민 좀 해야겠다.
좀 더 진화된 내 술집 컨셉 이야기를 올릴까?

아니면 이전 글인 망망 사장님 이야기 2탄을 써볼까? ㅎㅎㅎ :)


아 참! 내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유튜브 구독을..ㅎㅎ!
그리고 판타지 주점 느낌의 가게 이름도 추천받습니다! 헿!

집가는 버스 놓쳐서 퇴근 후 브런치 글 쓰는 건 안 비밀..(인천 출퇴근러의 서러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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