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질감의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유지방, 설탕, 공기가 만들어 내는 합작품이다.
유지방과 설탕이 공기를 감싸고 있는 구조다. 그런 구조로 인해 입안에서 체온에서 녹을 때 부드럽게 녹는다. 다만 녹은 아이스크림을 다시 얼렸을 때 그 질감이 나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녹는 과정에서 공기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원래의 질감이 나오지 않는다.
유지방의 질과 양도 중요하지만 공기 함량에 따라 부드러움의 질감이 달라진다. 공기가 많으면 질감이 가볍다.. 보통 슈퍼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의 공기 함량은 높다. 가격이 올라갈수록 함량은 낮아진다. 슈퍼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중 하겐다즈가 비싼 이유가 재료도 재료지만 공기 함량이 다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하겐다즈의 질감은 묵직하다. 공기 함량이 높을수록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아이스크림이 저렴하다는 것은 그만큼 공기가 많다는 것이고 지방이 설탕 대신 공기가 대신한다는 이야기다. 아이스크림에서도 공기도 재료다. 시판 아이스크림은 공기로 재료를 채우고 첨가물로 그 부족함을 대신한다. 그러면서 가격에 호소를 한다
카카오봄의 우유 젤라또는 묵직하다. 공기함량 10~15%다. 통산 시판 아이스크림의 공기 함양이 100% 내외 인걸 감안하면 상당히 적다. 아이스크림 한 스푼에서 공기를 제외한 재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8할이 넘는다. 카카오봄 젤라또를 처음 먹으면 낯설다. 통상 먹었왔던 아이스크림의 질감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것보다 초코 아이스크림은 더하다. 딸기, 우유 젤라또 보다 훨씬 더 묵직하다.
카카오 봄의 젤라또는 낯선 맛이지만 젤라또 본연의 맛이다. 어떤 가수 프로듀서가 공기반 소리반을 좋아하지만 어떤 이는 그 소리가 싫을 수도 있다. 젤라또/아이스크림 또한 마찬가지다. 공기가 많이 들어간 부드러운 것을 좋아할 수도 있고, 분유가 잔뜩 들어가 진한 우유 향이 나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
맛의 경험을 중시한다면 본연의 맛을 즐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유를 사용했지만 우유 향이 적은 우유젤라또, 초코리언이 만든 묵직한 초코젤라또 등 우리나라 통상 먹었던 젤라또와 다른 질감이 있다.
홍대점은 우유 젤라또에 초코 빙수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이태원점(경리단 입구)는 다양한 젤라또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초코 빙수를 하지 않는다. . 특히 홍대점의 우유+초코빙수 반반은 빙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메뉴다. 팥빙수, 망고빙수 빙수 종류도 많지만 얼음을 초코로 만들어 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