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도 품종을 알면 맛이 다르다
밤의 세계가 궁금했다. 지난 주말 몇 가지 밤을 사러 갔다. 연천에서 무농약으로 다양한 밤 농사를 짓고 있는 금바위농원의 보관 창고가 일산에 있다. '날 것으로는 병고, 찌는 거로는 이평, 굽는 것은 단택이 최고!'. 20년 가까이 밤 농사를 짓고 있는 김양원 사장의 말이다.
병고, 이평, 단택은 밤의 품종 이름이다. 굽고, 찌고, 생으로 먹는 밤도 종류에 따라 용도가 다르고, 맛도 다르다. 단택, 병고, 만적, 이평 4가지 품종의 밤을 사와 딸에게 깎아줬다. 군밤보다는 생밤을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평가자로서 딱 맞다.
하나하나 먹을 때마다 그저 '맛있네' 하다가, '만적은 수분이 많아 보드랍고 달다' 하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생산자의 말을 들어서인지 내 입에는 병고가 가장 달았다. 생밤 특유의 아삭함도 괜찮았다.
오늘자 오마이뉴스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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