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유니셰프

윤희와 데이트

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by 김진영
_DSC0020.jpg 영종도 마시안 해변

일요일 오후.

학원을 끝마친 윤희를 데리러 갔다.

어제부터 드라이브 가자고 졸랐다.

150매 원고의 초고를 끝내야 하기에 토요일은 미뤘지만

일요일 오전에 다행히 초고를 끝냈다.


집에서 가까운 영종도를 가기 전

인천 백운역 근처 요양 병원에 계신 엄마를 잠시 뵀다.

노인네의 기력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문 닫을 때마다 아주 살짝 문을 열어 놓는다.


인연의 끈이 잘릴 듯싶어서 말이다.


영종도 마시랑 카페에 갔다.

4시경이지만 그날 생산한 빵은 갈릭 치즈만 빼고는 다 나갔다.

같은 집인 줄 알았던 옆집인 마시안 제빵소도 사정은 매한가지였다.

이웃하고 있고 한쪽은 영어로, 한쪽은 한글 표기라서 브랜드만 달리 하는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곳이다.

음료 가격은 시내보다 천 원 정도 비쌌다.

을왕해수욕장의 베이커리 카페의 맛없던 9천 원 커피보다는 훨씬 낫다.


17년 인생인 우리 딸, 최근에 짬뽕 맛에 꽂혔는지 짬뽕 먹으러 가자고 조르기에 한 그릇 먹고

을왕 해수욕장을 거릴 다가 선녀바위로 갔다.

그 사이 은빛으로 물들었던 바다는 금빛으로 변했다.

_DSC0047.jpg 올드렌즈 특유의 보케를 보기 위해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_DSC0074.jpg
_DSC0114-2.jpg

해넘이 구경하고는

돌아오는 길 노을이 예뻐 카페에 들렸다.

우리나라 3대 절벽 카페라는데

여기 말고 두 군데는 어디 있는지.. 몇 개 중에 3대인지 설명은 없다.

아무튼 3대라고 자칭한다. 을왕리 해수욕장 방향의 노을이 아름답기에

경치는 좋다.

_DSC0143.jpg

윤희랑 몇 시간의 데이트.


보름 전 윤희가 준 편지가 생각났다.

담배 끊으라고 성질냈던 까닭을 긴 글의 편지에 적어서 윤희가 줬다.

작년에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아빠와의 이별이 두려웠다고 한다.

당장 눈에 띄는 담배부터 어찌하지 못하면 자기가 죽을 거 같았다고 한다.

요번에도 못 끊고 계속 피었다면 딸내미 마음에 대못 박았을 듯..


마음을 채운 데이트였다.


#딸에게차려주는식탁

사진은 소니 알파7 + 슈나이더 제논 1.9 50mm로 촬영했다.

#슈나이더렌즈

#올드렌즈

#이종교배

#슈나이더_제논_1.9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