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성 뚝배기
60만 km
지난 15년 동안 내륙을 돌아 다닌 거리다.
강원도, 경기 북부, 경기남부,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 거의 모든 시군을 가봤다.
지척에 관광명소를 두고도 쫓기는 일정에 지나쳤고(다음에 또 오는데 하는 안일함도 있었다)
몇 번을 다닌 곳도 있지만
특히 홍성, 안면도는 거의 한 달에 두어 번은 갔던 곳이다.
쌀 주산지에 한우, 돼지, 고춧가루, 고구마, 젓갈, 수산물의 산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철의 맛난 음식도 먹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열에 하나 정도.
대부분 기사식당이나 국밥 집에 홀로 앉아 밥을 먹고 다음 일정을 갔다.
홍성에서 일정을 끝냈거나 시작할 때 가끔 가는 집이 있다.
'읍성 뚝배기'
메뉴는
소머리국밥과 설렁탕, 수육 세 가지다.
근처에서 도정하는 쌀과
옛날 집을 개조한 마당 가운데에 가마솥 두 개로 매일 탕을 끓여 낸다.
아침 일찍 들어가면 핏물을 빼는 소머리가 반겨줄 때도 있다.
소머리국밥.
국물이 가볍다. 묵직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국물이 가볍고 깔끔하다.
김치도 충남답게(젓갈을 많이 안쓰는.. 태안의 김치도 공장도 첫 맛은 강하지 않지만 계속 사람 입맛을 끌여 들이는 맛이 있다) 슴슴하다. 하지만 김치로 탕을 먹지 되지 않을 만큼 마늘 장아찌가 좋다.
먹다 보면 김치 보다는 장아찌로 탕을 먹는다. 간도, 마늘의 아린 맛도 적당하여 맛있다.
해미 읍성 바로 앞에 있다.
해미에는 사람이 붐비는 중국집도 있지만
맛있는 탕을 하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