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강화를 향했다.
길 옆
노란 꽃이 반긴다.
여름이면 노랗게 피어나는 금계국이다.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기분'
봄이면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곳으로 올라와 산란을 한다.
야들야들한 살맛이 괜찮다.
임금께 진상한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조선시대에 진상 안 한 거라면 맛없는 거다.
그래서 진상품이라는 게 떠드는 게 특별함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이야기할 것이 없으니 '그거라도 쓰자' 아닌가 싶다.
#대명항_농어
그제 퇴원하신 장모님 사 드릴까 해서 대명항 어시장 구경 갔다.
다 그렇지만 단합이 잘 되는 곳 중 하나가 여기다.
가격이 동일하다.
꽃게며, 병어며, 소라까지 말이다.
가격 보고 고르면 안 되고 선도 보고 고르는 곳이다.
꽃게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
오늘 사리 물때라 좀 싸질까 했는데 아니었다.
물살이 빠른 사리에는 꽃게가 제법 나와 저렴해지는데 금년은 아닌 듯싶다. 20일인가부터 금어기다. 가을 꽃게는 좀 나오려나?
산란을 끝낸 대광어가 가게마다 있다.
1kg 2만 원.
가을이라면 당장 집어 들겠지만
늦봄과 초여름의 자연산 광어는 맛이 없다.
"자연산 광어가 양식보다 싸요!"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변하지 않는 멘트.
다른 손님들은 흘깃 쳐다본다. 평소에는 비싸 엄두도 못 내는 4~5kg 광어가 눈에 어른거리는 듯싶다.
한 마디 거들까 하다가
5kg 넘어 보이는 농어 한 마리 가격을 물었다.
"2만 5천 원, 현금가!" 여기는 현금가만 줄곧 외친다. 카드 계산하면 몇 % 더 붙인다.
좀 크다 싶어 옆집 농어를 보니 4.5kg 10만 원.
주문을 하면서 반은 회 떠달라고 하고
나머지는 포만 떠달라고 했다.
회덮밥과 윤희한테 농어 전 해줄 생각으로 하루 숙성시킬 생각이다.
일을 배우는 듯한 아줌마가 농어를 잡는다.
한 방에 기절시키지 못하고 몇 대 때린다. 이상하다 싶었다.
기절시키는 게 아니라 아가미에 칼만 넣어 피부터 빼야 하는데 안 하고는 바로 배를 갈랐다.
밝은 빛이 돌아야 살집에 피만 흥건하다.
물로 대충 씻고는 회를 뜬다.
아니 뜯는다.
뭐라 하려고 하는데 남편이 와서 뜬다.
다행이다 싶었지만 회는 이미 혈압육이 많다.
좋은 횟감을 참 맛없게 만들었다.
서울이나 김포시와 가까워 많이 가는 작은 항구지만
가격이나 품질 보면 갸우뚱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