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약 완료
이런 날이 옵니다.
2022년 11월 '인생 커트라인은 60점이면 충분하다'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나이 40에 변호사가 되었고, 사실 지방대 로스쿨 예비번호로 입학해서 불러주는 로펌도 갈 로펌도 없어서 개업을 길을 선택한 암울한 시작이었으나, 누구도 가지 않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길을 가다 보니 이렇게 왔습니다.
그리고 2개월 전 변호사를 포함한 법조인이라면 누구나 읽고 있는 법률신문사와 두 번째 책에 대해 출판 계약을 맺었고, 가제가 바로 '시급 100만 원 로스쿨 변호사 되기'입니다.
이 책이 완성되면 법률신문 리걸교육센터와 함께 신입 혹은 영업을 배우고 싶어 하는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개설해서 지금까지 없었던 변호사 시장에 새로운 강의도 시작하려 합니다.
최저시급이 1만 원 수준인 현실에서 개업 후 몇 년 지나지 않아 스스로 나의 시간에 대한 값어치를 100만 원으로 책정해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누가 나를 찾고, 비용을 지불할까만 걱정했는데 개업 이후 사건을 수임하고 경험을 쌓으면서 나만의 틈새시장을 만들어 공략하고 수성하면서 이에 비례해서 나의 시급도 높아져 갔습니다. 사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르자면 나 혼자 시급을 100만 원으로 정하더라도 결국 고객이 이것을 인정하고 지급해야만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라 그래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변호사협회에 겸직신고(허가)만 10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알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왜 굳이 변호사가 그런 것까지', '참 대단하다, 그런데 자격증 따거나 일을 벌이는 것이 취미냐'는 등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웃습니다. '참 다행이다. 아무도 이쪽 시장을 넘보지 않겠구나. 나 혼자도 독식하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시민단체에 이름 올리면서 이사다 대표다 하는 변호사들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실무를 하면서 조직을 운영하는 변호사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변호사 업무를 포기하고 시민단체 일만 하는 변호사는 있겠지만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변호사는 전무할 겁니다. 보험설계사를 하는 변호사는 소수 있지만 수당 7만 원 받는 계약을 위해 4-5시간씩 두세 차례 고객을 찾아다니는 변호사는 없습니다.
시급 100만 원 받는 변호사지만 보험설계사로는 신입이라 열심히 배우기 위해 선배들한테 밥 사주면서 영업노하우를 배우고, 배운 것을 실행하기 위해서 알게 된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받는 사람이 다소 귀찮겠지만 오늘도 보험 영업을 위해서 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인터넷신문사를 운영하기 위해서 서울시에 허가를 받았습니다. 도대체 너의 끝이 어디냐고 물으신다면 저도 모릅니다. 그냥 눈에 보이니까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립니다.
10월 28일에는 공인중개사 2차 시험이 있어서 지금 EBS 방송에 30만 원을 주고 강의를 듣고 있는 동시에 5년째 유지하는 동네 어머님들과 독서모임에서 정한 '휴남동 서점.....'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이렇게 10년을 넘게 하다보니 안정적인 수입과 시급 100만원 짜리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올해 안에 출간을 목표로 눈썹이 휘날리게 쓰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온라인 활동을 통한 변화된 소비자 운동과 공익 소송을 연계한 우리가 만드는 신문, "We Make Media"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