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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썬썬 Nov 17. 2020

상품 가치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역시 사람은 브랜드를 좋아해 그것이 사람일지라도

난 포털사이트에 댓글로 누누이 말했다.
이미지에 속지 말라. 결혼도 안 해보고 인생 겨우 반 살아온 젊은 스님의 설법을 듣는 이들은 60-70대 보살님들.
스님이 말하면 그게 당연히 법인 줄 아는 사람들은 스님이라는 이미지에 눈 닫고 귀 닫고. 나는 혜민스님과 비숫한 나이로 인생의 굴곡을 쉼 없이 겪었고 주변에 힘든 사람 있으면 위로랍시고 조금 말해줄 땐 나는 일반인이니까 내 말은 무시하고 스님들의 말은 그렇게 잘 듣더라.
혜민 스님의 풀 유도 잘못이지만 사람이던 물건이던 유행따라 너나 할것 없이브랜드만 쫒는 사람들도 큰 잘못이다.
혜민스님이 만약 인물도 없고 하버드도 안 나오고 외국 유학도 안 한 일반 스님이었으면 대중들이 좋아했을까요? 뭔가 브랜드라면 그렇게들 좋아가지고 따라다니고 떠받들고.. 좋아할 땐 언제고 비난을 하는지.

그분의 명상 유료 앱 말고도 이미 유튜브에 너무나 좋은 음악들이 있음에도 그걸 굳이 다운로드하여 쓰는 사람들도 스님의 이미지라는 브랜드에 쫒은 건 아닐까?


어떤 불자가 법륜스님에게 물었다.

모든 것이 완벽한데 마음이 허합니다.


물론 법륜스님이 그 불자가 원하는 대답을 주지 않았다.. 사실 못준 것이 당연하다.


왜냐면 스님들도 모르거든.


스님들한테 전생을 물어본들 그들도 인간인데

어찌 알며 한 치 앞을 못 보고 자기 손으로 밥도 못 차려 드시는 스님들인데 사람들의 앞날을 어떻게 알까요?


애도 안 낳아본 스님이 어찌 육아를 논할 거며

그것에 대해 질문하는 몇몇 사람들도 스님에겐

질문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아이가 있는 집에 엄마 대신 아빠가 육아를 하더라도 엄마가 느끼는 육아의 무게와 아빠가 느끼는 육아는 엄연히 다르다.


나는 스님들의 이런 사태들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이 조금 더 성숙한 지혜로써 자신의 삶을 돌보며 스님들에게서 어떠한 해답을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마디 더 붙이자면 혜민스님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에 잘 알고 지내는 분도 지난날을 회상하며

한마디 하셨다. 예전에는 먹을 게 없어 감자 먹기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부자가 됐잖아.


사실 그분은 절을 운영하시는 올해 80되 신 법사님이시다.

생각해보면 그분 아들딸들도 없는 환경에서

의사도 되고 딸은 IT기업에서 일하며 재벌 남자 만나 결혼했다는 것을 직접 들어 알고 있다.


펜데믹이 터지고서 연세 많은 법사님 도와주러

절에 가려고 했다. 운전해서 4시간 거리이지만.

사실 마음이 끌리지 않았다

절에서는 매 첫째 주 제사를 지낸다. 나는 그 일에

참석 안 한 지 20년 되었고 나이 조금 들어 법사님에게서 여러 이야기를 듣고 보고 하다  생각이 들었다.


법사님 안지는 오래되었으나 그분이 절을 운영하며

많은 부를 축척한 것은 생각도 못했지만 그분의 입으로 직접 말하셨다.


나는 조금 씁쓸해졌다. 내가 느낀 것들 중에 여러 가지 있으나 이곳에 쓰지 않겠지만  나는 법사님이

여든이 되셔서 내 마음 순수하게 가서 절의 제사를 돕겠다 하는 마음에 팬데믹 상태에서도 가려고 했다.

그 무엇보다 가족을 놔두고 그곳을 간다는 것에는

상당히 잘못됐다고 깨달았다.

사실 그곳에 간다는 것이 마음이 그렇게 끌리지 않았다.


왜냐면 매달 절에서 제사를 지내주는 건 절에서 어느 정도 돈을 받고 하는 것이고 몇몇 불자 들은

절에 가서 수양 겸 무보수로 몸 보시를 하느라

일을 한다. 하지만 그건 정말 누구를 위한 것인가?


들어오는 돈은 당연히 그분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보살님들은 좋은 마음으로 절에서 무보수 일을 해도 생활은 그다지 나아지질 않는다.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교회던 절이든 간에

그곳에서 목사나 스님을 위해 무료 봉사하지 말고

그 시간에 가정에서 가족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주며 식구들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남을 위해 일하지 말고 우선  나를 챙기고 우리 가족을 섬기는 것이 최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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