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송보송한 솜털은 거들뿐입니다.
이른 아침 웬일인지 눈이 번 쩍 떠졌어요.
일찍 일어난 날은 이상하게 더 배가 고파요. 꼬르륵
냉장고 앞에 앉아 보았지만 어떻게 여는지 모르겠어요.
어른 사람을 쳐다보니 아직도 한밤 중이에요.
원래 고양이가 더 많이 잔다고 들었거든요. 12~15시간이었던가? 새끼 고양이는 20시간도 자고요. 그리고 사람은 7~8 시간인가?
근데 뭔가 바뀐 것 같네요.
그제는 새벽형 인간이 되겠다더니, 어제는 아침형 인간, 오늘은 미인은 잠꾸러기가 된다고 하네요.
참 유동적인 인간이네요.
레이저 눈빛을 모아서 쏘기!
일어나! 이제 그만 미인해! 아니 미인 하려면 더 자! 아니 그래도 일어나!
레이저가 통했나 봐요.
드디어 인간이 일어납니다.
나는 아무 일 없던 듯 세상 귀여운 얼굴과 눈빛으로 인간에게 인사합니다. 보송보송한 솜털을 한껏 세워 미모를 자랑합니다.
이것이 새끼 동물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이라고 합니다.
이제 밥을 먹었으니 문 밖으로 나가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