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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틀비와 함께 Jun 30. 2024

에필로그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며

어느덧 <불친절한 은둔자의 타로이야기>를 마무리할 시점이 왔다. 타로카드는 메이저카드 22장과 마이너카드 56장으로 총 78장의 카드로 이루어져 있다. 성격도 78개로 나뉘었으면 더 다양한 인간의 면면을 볼 수 있겠지만, 영혼의 숫자는 메이저카드 1번부터 9번까지만 포함된다.     

 

타로를 통해 나의 성격과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시작한 <불친절한 은둔자의 타로이야기>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나의 성격이나 성향을 은둔자로 파악하면서 나는 나의 부족한 점을 단점으로 숨기기보다는 인정하기 시작했다. 나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그렇게 친절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행동하기보다는 예의를 갖추고 선을 지키고 있었음을 이번에 알았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쉽지 않았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고칠 수 없는 걸 고치려고 해서 스트레스받기보다는, 잘하는 점을 더 잘하자고 생각했다. 억지로 사람과 관계를 맺기보다는 나와 맞는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더 관심을 두려고 한다. 타로카드로 영혼의 숫자를 파악하면서 내 성격을 이해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성격도 이해하게 되었다. 덕분에 그러려니 하는 마음을 갖고 여유롭게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타로카드 몇 권을 읽고 내가 타로카드의 심오한 상징과 의미를 완벽하게 파악했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 다만 1번부터 9번의 체크리스트를 만들면서 이렇게 다양한 성격과 태도, 고충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인터뷰하면서 느낀 점은 해당 체크리스트가 많은 부분에서 당사자의 성격이나 성향과 일치했다는 점이다. 인터뷰하는 과정 중 당사자들은 이제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면서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다. 이 과정을 통해 인터뷰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타로카드를 단순히 미래를 보는 어떤 신비로운 것이 아니라,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물론 맞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여행 관련해서 자신들이 어떤 여행을 선호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불친절한 은둔자의 타로이야기>에 찾아오셨던 많은 분들의 결과는 어땠을지도 궁금하다.      


영혼의 숫자를 알게 된 이후로, 나는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도 장소도 사람도 한계가 있어서 어떻게 하면 영혼의 숫자를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버지니아 울프와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은둔자로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모두 나와 같은 은둔자인 것을 알게 되면서 내적 친밀감이 더 강해지고, 그들의 작품을 좋아하게 된 것 역시 운명인 것처럼 혼자 호들갑을 떨며 좋아했다.      


그래서 이제까지 좋아했던 작가와 작품을 천천히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좋다고 생각만 했던 작품 속 인물을 조심스레 꺼내어 은둔자의 관점에서 기록하려고 한다. 두 번째 브런치 북  <은둔자가 알려주는 영혼의 숫자>는 개인의 생년월일로 알게 된 타로의 영혼의 숫자를 바탕으로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와 작품 속 인물을 소개하는 브런치북이다.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는 타로의 영혼의 숫자를 알 수가 없다. 오히려 영혼의 숫자에서 설명한 카드의 특징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성격, 감정, 욕망 등을 살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내가 그들의 영혼의 숫자를 찾아주는 것이다. 은둔자인 내가 소개하는 캐릭터는 이제까지 당연하게 알던 그 사람이 아닐 수 있다.       


브런치에서 처음으로 글을 써봤다. 나의 미천한 글에 라이킷을 눌러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두 번째 브런치 북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을 드리며 <불친절한 은둔자의 타로이야기>를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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