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ather Channel의 방송 CG
디자인은 단순하게 심미적인 기능(좋아 보이게 하는 것)을 가지고 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잘 정리된 디자인은 은연중에 사람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의 디자인의 대부분은 심미적 기능과 단순한 재미를 추구하는데 초점을 두는 일들이 많다.
이유 없이 '그냥 예쁘니까'에 중점을 둔다. 한 번씩 아무 생각 없이 텔레비전의 뉴스를 보고 있으면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눈갱'이라는 단어가 문득 이해가 된다.
*눈갱 - 사진이나 그림 따위를 이용하여 상대편을 괴롭게 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행위
아무 의미 없이 들어간 CG들은 시청자들의 눈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런 와중에 보게 된 The Weather Channel의 날씨 CG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지난 9월 미국에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을 강타한 적이 있는데, 강력한 허리케인이라 무려 9피트 높이의 폭풍 파도를 만들어 내는 무서운 자연재해를 예고했었다.
그런데 '음??? 9 피트면 대체 높이가 어느 정도야?'라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가 쓰는 단위도 아닐뿐더러, 미국인이라고 하더라도 9 피트면 대체 얼마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 채널은 여기에 착안하여 정말 대단한 CG를 만들어 직접 스튜디오에서 보여준다.
엄청나게 발전된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으로 재연된 허리케인 플로렌스는 마치 자연재해를 눈으로 경험한 듯한 착각과, 경각심까지 불러일으키는데 충분했다.
방송 CG의 정말 올바른 예가 아닐 수 없다.
이번 방송으로 호기심이 생겨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았는데, 이런 방송을 왜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방송 CG가 거의 '신'급이다.
지난여름, 낙뢰 CG
(Mike Bettes brings you closer to lightning than ever before!)
진행자의 연기도 좋지만, 증강형 실(이 채널에서는 Immersive Mixed Reality Experience라고 부른다)을 활용한 방송 CG는 실존하는 스튜디오와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
작년 겨울, 겨울철 자동차 관리와 관련된 CG
Clear Your Car of Snow BEFORE Driving
겨울철 운전 전 차에 얼음과 눈을 완전히 치워야 하는 이유를 증강현실을 이용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