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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Apr 28. 2020

LG 모바일 광고, 비웃지 마라

주옥같았던 엘지 핸드폰 광고 모음 (2002-2008) 베스트 7

 나의 첫 핸드폰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2년 누나에게 선물 받았던 엘지 싸이언 휘파람 폰이었다. 당시 휴대폰 광고가 너무 기억에 남고, 디자인이 너무 예뻤던 기억이라 누나가 서프라이즈로 선물을 주었을 때 핸드폰을 부여잡고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인지 나에게는 엘지전자의 휴대폰은 다른 경쟁사들보다 항상 도전적이고, 심플하고 이쁘고, 특히 광고를 잘 만든다는 인식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2020년, 이제 핸드폰이라는 단어보다 스마트폰이라는 단어로 넘어온 오늘, 엘지전자의 스마트폰은 초라한 행색이 되어버렸다. 나름 공들여 콘셉트가 나왔을 터인데 신제품이 발표되면 조롱받기 바쁘고 다른 백색가전의 광고는 박수와 응원을 하는 사람이 많지만, 모바일 제품의 광고는 항상 욕을 먹는다


문득, 내가 좋아했던 2002년도의 엘지의 휴대폰의 주옥같은 광고들이 생각났다. 그래서 내 기억 속의 최고의 엘지전자 핸드폰 광고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당시 잘 나가던 연예인들이 얼굴을 들이밀며 나오는 광고들을 선정한 게 아니라(앗 딱 한편 있는데, 이건 엘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광고라 넘어가자), 어쩌면 지금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내보내고 있는 감성적인 광고보다 더 감성적이고, 예쁜 광고들을 선정, 연도별로 정리해보았다.




2002년 싸이언 휘파람 폰


2002년 나의 첫 번째 휴대폰인 싸이언 휘파람 폰, KT 버전으로 파란색이었고, sk가 약간 다르게 생긴 흰색 폰이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이 휴대폰을 좋아하는 이유는, 엘지 휘파람 폰의 광고가 50%는 차지한다.


LG Cyon 휘파람 폰


신애가 출연하는 이 광고(늘씬한 각선미를 선보인 배우는 대역이라고 함)의 배경음악은 휘파람 소리가 나오는데, 이것은 휘파람 폰에 탑재된 실제 벨소리를 사용했다. 당시 핸드폰은 벨소리가 굉장히 구렸어서  4화음이니, 16화음이니 하는 게 일종의 스펙 자랑거리 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 폰은 무려 40화음!!!)


그리고 영상 마지막  ‘Looks Good, 싸이언!’이라고 치는 멘트는

당시에 매우 젊었던(?) 나는 LG가 Looks Good의 줄임말일까? 생각할 정도로, 우리 젊은 세대에서는 엘지라는 브랜드가 젊은 브랜드로 인식시킨 나름 센세이션 한 멘트 중 하나였다.  





2005년 초콜릿폰


무려 15년이 지난 요즘에도 계속 회자되는 폰이 바로 엘지 초콜릿폰이다.  아마 기억도 못하는 세대들도 있을 텐데, 요즘 엘지 벨벳 폰 출시를 앞두고, G나, V를 버리고 펫네임으로 '벨벳'을 다시 선택하면서 과거의 초콜릿폰의 네이밍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아무튼 이 초콜릿폰은 출시 2년 차인 2017년 누적 판매 1천만 대를 돌파며,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초콜릿폰의 전설(?)은 아래 링크에 자세히 정리되어있으니 찾아보자


당시 경쟁사들은 테키한 모습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들이 많았는데, 이때 엘지 초콜릿폰은 심플한 디자인과 전면의 검은색 패널을 터치하면 빨갛게 들어오는 불빛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폴더에서 슬라이드폰으로 외관 디자인이 바뀌고 있을 때, 왜 슬라이드폰으로 가야 할까 고민하던 그때, 이 정도의 디자인이면 슬라이드폰도 쓸만하겠다고 생각한 그때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결국 써보지도 못했고, 초콜릿폰을 산 동기를 보며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국내 버전 (김태희)

초콜릿폰 국내 광고의 모델은 무려 '김태희'였다.


해외 버전


지금은 매우 보기 힘든 광경이 되어버렸지만, 엘지 초콜릿폰은 해외에서도 엄청 많은 인기가 있었다. 지금 외국에 나가면 쉽게 삼성전자의 갤럭시 옥외 광고를 찾을 수 있는데, 옛날에는 엘지 모바일 광고가 정말 많았다고... (전해진다)  외국 광고는 김태희를 전면에 내세운 국내와는 다르게 제품 디자인에 집중하여 제품 디자인의 콘셉트를 영상에 잘 반영했다.


엘지 초콜릿폰은 뒤에 블랙라벨, 프라다 시리즈를 연이어 히트시켰으며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 엘지 휴대폰의 황금기를 가져다주었다.




2006년 샤인폰


샤인폰은 당시 플라스틱 일색이던 핸드폰에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적용한 제품이었다. 무게감도 꽤 있었는데, 삼성제품에 비하여 약하다는 인식을 덜기 위해서인지, 견고함과 내구성을 강화한 제품이었다. 역시 슬라이드폰으로 되어있고, 무려 1기가의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하였고, 독일 슈나이더사의 인증을 획득한 20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되었다. 특히 스크롤키가 전면 하단부에 붙어있어서 독특한 유엑스를 자랑했다.


특히 광고에는 지금도 생소한 숫자를 활용한 "뉴메릭 마케팅(Numeric Marketing)"으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였다.


광고에 보면 74463이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이게 무슨 숫자인고 했더니 (ㅎㅎㅎㅎ) 슬라이드를 열면 나오는 키패드 (삼성은 천지인, 엘지는 나랏글이라고 불렀음)의 영문 'S H I N E' 각각의 알파벳이 위치한 숫자 키패드를 나열한 것이라고 한다.   




2007년 LG 프라다폰 티저


요즘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이 톰브라운과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이 품귀현상에 웃돈을 줘도 살 수 없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이러한 명품과 전자업계의 컬래버레이션의 성공사례는 사실 삼성보다 엘지가 먼저였다. 프라다폰은 LG전자와 프라다가 손잡고 디자인, 액세서리, 음향 등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공동으로 추진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무려 13년 전인 2007년, 엘지와 프라다가 같이 콜라보한 프라다폰이 그것이다.

이 폰은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의 드라마에서 최한결(공유)이 이 프라다폰을 쓰면서 사람들에게 관심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공유가 옵티머스 모델도 했었나..)

프라다폰은 가격이 무려 90만 원 대로 엄청 고가에 팔리며, 젊은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휴대폰이었다. (전역 후 복학하니 학교 교수님이 이 폰을 쓰고 있어 참 갖고 싶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이 폰에 들어간 프라다 GUI는 정말 미래를 내다본 GUI임에 틀림없다. 2007년도에 미니멀리즘 한 콘셉트이라니,!! (저런 결단을 지금 엘지가 내려야 할 때다)


럭셔리 느낌 물씬 나는 프라다폰 티쳐 광고


이때 생각나는 엘지 벨벳 티저.... (흠.. 누가 만들었니)

아무튼 프라다폰은 고가 정책에도 히트를 치고, 프라다 2도 나왔고, 스마트폰으로 프라다 3.0도 나왔다.





2008년 시크릿폰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엘지 광고 중 하나다.

블랙라벨 시리즈 3탄으로 나온 시크릿폰의 광고로, 오드리 헵번의 콘셉트를 등장시켰다. 물론 진짜 오드리 헵번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대표작인 영화 속 명장면을 차용했고, 특수 제작 기법을 이용하여 오드리 헵번이 실제 광고를 촬영한 느낌을 준다.


시크릿폰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시크릿폰의 디자인과, 오드리 헵번, 그녀가 출연한 영화 모두가 잘 어우러져 묘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시크릿폰은 내 친구가 썼던 폰인데, 무려 2G 망으로 인터넷이 되었었다. 자주 갔었던 학교 앞 횟집에서 이 폰을 꺼내 나에게 자랑하던 친구와, 그 작은 화면에 네이버 검색창이 뜰 때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난다.







부록 -  2007 LG 기업광고 '명화시리즈'


부록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엘지 기업광고로 마무리!

이 명화시리즈는 2007년 엘지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여 제작되었다.

동영상 링크는 풀버전인데, 광고가 끝나고 마지막에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NG 장면을 또 연출하여 부수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이런 위트가 엘지의 이미지와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작품이다.







*각 영상에 대한 출처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으며

문제 발생 시 알려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2020.05.07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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