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책만 읽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책 한 권, 한 권 마다 세계관이 다르고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다르니까.
무엇보다도 책은 전부 상황을 설명해주니까 내가 이해할 필요가 없지. 그냥 글자만, 문맥만 파악하면 되거든.
그러다가 괴리감이 처음으로 느껴지게 된 건 처음 사회 속에서 무리로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였다.
사람과 대화를 하는 중에 감정적인 온도가 바뀌는게 어떤의미인지 처음 느꼈다. 아마 그때가 몸소 피부로 와닿는 경험이 아니었을까.
친구가 왜 기뻐했는지, 왜 슬퍼했는지 난 알지 못 했다.
말하는건 웃으면서 해도 표현하는 방식이 씁쓸하다는게 그땐 전혀 무슨 의도로 그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한 때는 이런 생각도 들었었다
책 에선 등장인물이 왜 슬픈지, 왜 슬퍼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다 알려주는데 현실에선 그런게 없었을까?
그래도 어렸을때보다 조금은 성숙해진 지금은 안다. 가상과 현실 세계는 괴리감이 느껴지는건 맞아도 두 세계는 공존한다는 걸. 뗄레야 뗄 수 없다는 것도.
내가 쓴 글이 현실에서 녹아드는 것처럼
책에서 읽는 것들이 내 삶에 가치관으로 형성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