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과 면담을 했다. 갑자기.
이렇게 면담은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그가 여유가 갑자기 생기거나 그냥 내킬 때 갑자기 진행된다. 주로 하는 얘기는 내가 너의 인센티브를 챙겨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테니 잘 버텨라. 지금 그만두면 아무것도 안된다. 잘 버티면 너를 승진시켜줄 수 있다. 표정을 밝게 해라. 등등이다.
항상 그와 면담을 하면 회사가 더 싫어진다. 면담의 시간도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도 너무나 일방적이다. 예전에는 내 생각도 말해봤지만 그것은 그를 화나게만 한다는 것을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네네네' 대답한다. 영혼 없는 예스의 시간. 심지어 오늘은 대표가 너네들을 돌아가면서 타깃 화하고 뭐라고 해도 잘 웃어넘기라고 했다. 너무 숨이 막혔다.
휴직했을 때 우리 집이 경제적으로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를 계속 시뮬레이션하게 된다. 일단은 버틸 수 있다. 진짜 걱정되는 건 다음 진로이다. 그냥 야생에 내던져진 기분이다. 일단 휴직하고 다음 기회를 모색하면 뭔가 방법을 찾을 수 있으려나?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