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의 시대는 오지 않는다.

by Forest Writer


스마트크루즈, 오토파일럿, AI 자율주행... 이런 단어들을 들으면 조만간 곧 영화에 나오는 자율주행의 시대가 머지않아 찾아올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핸들도, 기어봉도, 페달도, 운전석도 없는 승용차. 모든 사람이 마치 택시를 타듯 좌석에 앉아 목적지만 입력하면 알아서 데려다주고, 주차까지 만능으로 해주는 자율주행차의 보급화.



안타깝게도 '완전한' 자율주행의 시대는 현기술로 불가능하며, 운전대를 놓는다는 건 어불성설에 불과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아직 '급발진'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해결은 고사하고 문제에 접근조차도 못하고 있다. (현시대의 최대 기술적 난제)



급발진(의심상황)이란 자동차가 주행 모드 중에 가속페달을 밟지 않거나 또는 제동페달을 밟은 경우에도 동력이 증가하여 차가 계속해서 앞으로 (또는 뒤로) 급가속하고 제동 통제불능의 상황에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고속도로이건, 시내도로, 골목길이건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결국, 어딘가에 충격을 해서 물리적으로 멈춰야만 끝난다.


급발진은 내연기관이건 전기자동차건 상관없이 '전자식' 동력 전달 시스템을 사용하는 모든 자동차에서 일어날 수 있다. (기계식 타입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 말은, 자율주행차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자동차 제조사, 전문가, 정비사, 정부기관 등등 최고의 엔지니어들도 하나같이 급발진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을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한 가지 경향성은 앞서 말한 전자식 동력제어 시스템과 연관이 있다는 것뿐. 기계식 자동차가 널리 보급되었던 지난 백 년 동안 급발진이 한 번도 없다가, 오히려 최신 전자기술이 도입된 현재에 이르러 급발진 사례가 꾸준히 많아졌다.


몇 가지 가능성 중에 하나는 전자회로의 신호 전달 오류로써 (노이즈) 제동 신호를 가속 신호로 컴퓨터가 착각하거나, 또는 센서 오류로써 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속 결정을 하는 것이다. 세차장을 나온 직후 급발진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전자회로의 외부 유입 물질(수분)에 의한 오작동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가능성은 단지 가능성일 뿐이고 확실한 것은 현재로썬 아무것도 없다.


그러기에 더 무서운 것이다.



분명 전자 시스템은 기계식에 비해 편리하고, 에너지도 적게 들어 효율적이고, 소음도 적어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자동차 구동 방식이다. (그러니깐 잘 팔리고 생산을 많이 한다) 연비, 주행거리 등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점점 더 전자 회로 시스템은 더 작아지고 정교해졌고, 전달신호 대비 오류 신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즉, 효율성과 위험성의 비례 경향이 생긴 것이다.


전자 시스템은 분명 매력적인 기술이지만, 간간히 뜨는 컴퓨터 에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듯이, 기계식에 비해 불안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운전 보조장치는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낼 수 있는 훌륭한 기술이지만, 모든 것을 여기에 의지하는 것은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다. 보조장치는 말 그대로 '보조'장치일 뿐이다.



자율주행차의 급발진이 더 무서운 이유는, 현재의 일반 자동차의 급발진의 경우 그래도 운전자가 조향이나 여러 가지 수동적 조치를 취하여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시도'를 해 볼 수 있지만, 자율주행차는 그런 거 없다. 센서와 전자회로가 고장이 나면 앞에 사람이 몇 명이 있건, 낭떠러지가 있건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자율주행 트럭의 급발진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해보자. 더 나아가 자율기능로봇의 급발진은?)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전자는 '가끔' 거짓말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정비 전문가의 명언이다. '가끔 거짓말'에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말' 에게 너무 큰 권한을 부여해선 안된다. 보조장치는 피로를 더는 수단으로 편하게 사용할 땐 사용하고, 원치 않을 땐 언제든지 개입을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최종 결정권자는 결국 사람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한다.


주객이 전도되면, 결국 피해받는 쪽은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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