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보다 업로드에 급급했던 나에게
그림 인스타그램을 운영한 지는 1년 조금 넘습니다. 그동안 주에 1번 이상을 그리고 작고 소중한 팔로워분들 혹은 모르는 분들과 잘 지내고 있어요. 그동안 그림들은 깊게 생각하고 그린건 아니고 그때 그때마다의 감정에 이끌려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선택해 왔어요. 그렇다고 막 고민 없이 대충 올린 것은 아니지만, 그림을 50개 넘게 쌓아온 시점에서 다른 작가님들 그림들을 분석하면서 제 그림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 같은 걸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알게 된 건데, 제 그림은 통일성이라던가, 세계관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림체라고 통용 되어왔던 그런 결 말이에요. 굳이 팔로워가 저의 배나 되는 분들의 그림과 비교하며 좌절하진 않았지만, 그림에 결을 만드는 것을 그동안 아예 인지조차 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작가분들은 혹시 저처럼 그림을 그리고 바로 인스타에 올리시나요? 아니면 통일감을 위해 조금 더 수정해서 올리시나요?
제가 이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는데, 저는 아마도 즉흥형이라 그러지 않을까 합니다. 그림을 그릴 때도 조금의 제약이나 뭐 이런 것들을 사실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더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런 조금 더 보고 지연하는 방식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의 그림들이 그때그때의 감정과 그 당시의 시간에 저의 기분과 생각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고, 그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내 그림이 뭔지 생각해 보면 그게 아닌 거 같긴 합니다. 이런 괴리 속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그림, 조금이라도 퀄리티 좋은 그림에 다가가려고 합니다. 조금 혼란스럽긴 하지만, 저도 그런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나 봅니다. 그렇지만 초기에 올린 제 그림들이 진짜 제 그림 같긴 합니다. 하하. 일련의 생각들로 복잡했지만, 재정비하고 다시 계속 그려가려고 합니다. 더 좋은 그림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좀 더 수정을 하고 올리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