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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st Green May 08. 2020

코로나로 발목 잡혔다.

2020년 오월과 코로나 온 웃음

이젠 덥다.
여름인가 봐.
저번 겨울에 비장한 각오로
떨거지들 빼고 나 혼자
한국에 가려고 큰 맘먹었는데
열심히 살아온 내가
나한테 주는 상이라는 명분으로.


근데  헛웃음이 코로나 온다.
코로나 오는 웃음이
코로나 걸리는 것보다 나을 거라는
당연함에 난 또 발목을 잡히고
가을 즈음에 세컨드 웨이브로
한번 더
세계가  질병으로 들썩거린다는 뉴스로
내 발목은 미리 또 잡혀 버린 것 같다.

견우직녀도 로미 줄리도 아니고
철조망이 가로막혀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땅과 하늘에 트래픽도 없다는데

그냥 죽기 전에 혹은

더 늙기 전, 뼈마디 견달만 할 때

혹 떼어 버린 홀가분한 심신으로

가고 싶은 고향

보고 싶은 얼굴들

듣고 싶은 목소리

하고 싶은 한국어

먹고 싶은 먹거리

받고 싶은 위로

나누고 싶은  대화가 있다는데.

세상에서 가장 쉬울 듯한 일이

지금은  가장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나도 살기 위해서

숨 쉴 청량한 공기가 필요한데.

무작정 참고

무식하게 견디란다.

그래!
그래야겠지만.
그런데 이제껏 , 난
숨 잘 참는 법만 배우고
숨을 잘 쉬는 요령은 배우지 못해서
가끔씩 체한듯한 가슴 두드리며
매일 헐떡거리며

오늘도 살고 있단다.

너의 요즘은 어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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