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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하루 Sep 23. 2020

아네모네가 그려진 빈티지

오래도록 쓰고 싶은 물건을 산다.

두 번째 소개할 물건은

아네모네가 그려진 갈색 빈티지 티잔과 소서이다.


아- 이번에도 빈티지 잔이네.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첫 번째로 구입해 본 빈티지 물건이다.


빈티지라는 물건은 구입하기까지 망설여지는 부분이 많다.


빈티지인데 왜 이렇게 비싸지? 누가 쓰던거 아니야? 이 돈으로 차라리 다른 새 제품을 사는 게 낫겠어.

다른 좋은 제품도 많은데 왜 굳이?


오랜 고민의 시간 끝에 -

이 물건을 산 것은 오로지 아네모네 그림 때문이다. 갈색의 유약이 붓으로 칠해진 느낌에 한눈에 반해버렸다.

그렇게,

구입한 지 3년 정도 되어 원래의 빈티지 연식에 나의 시간까지 더해진 소중한 물건이 되었다.

뒷면에 그려진 만든 사람의 필체까지.

모든 잔과 소서가 만든 사람에 의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이 빈티지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컵 뒷면의 로고와 표시



부엌에 좋아하는 잔과 그릇을 올려놓으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하나의 도자기 작품 같기도 하다.


이 물건은 서양식 찻잔으로 차를 담았을 때 차의 향을 잘 느낄 수 있도록 컵의 입구가 넓게 만들어졌다.

찻 잔이지만 커피도 담고, 우유도 담아보고 차를 담아 차향을 킁킁거리면서 진짜 그런가 맡아보기도 한다.

우리 부부의 브런치, 커피, 차의 시간을 함께 해오면서 '아네모네'가 이제는 우리 집의 구성원이 되어버린 듯하다.



소서에는 갈색 유약으로 동그랗게 선이 그려져 있다.

어떤 음식을 담아도 잘 어울려서

간식 접시로 활용하거나 피크닉을 갈 때에 들고나가서 간단한 음식을 담아 써보기도 한다.




그릇의 이름에는 각각의 역할이 있지만

그런 역할에만 맞추어 사용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쓸모와 필요에 맞게 일상에서 자주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좋아하는 그릇 하나에 작은 행복이 켜켜이 쌓여간다.









오래도록 쓰고 싶은 물건을 산다.


소비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게 되면서

가지고 있는 물건들 중 오래도록 소장하고 싶은 물건,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닌 늘 꺼내어 보고 싶은 물건들을 골라

그림과 글, 사진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연재일은 비정기적으로 연재됩니다.

가끔 놀러와주세요 :)


저의 그림과 글을 통해 여러분만의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글, 디자인, 그림은 FOREST HARU에서 작성하였습니다.

개인적,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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