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다니며 만나게 되었던 인연이 있다.
그 간의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결국에 서로의 세계에 살짝 닿았다가 떨어지게 되었다.
나에게 이번 인연은 꽤나 충격적이었던 사건이었다.
신뢰체계가 흔들린.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건이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나는 이사람과의 길이 쉽지 않을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동적으로 움직이기도 했었지만 크게 선을 긋지는 않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크게 선을 그엇음에도 인연은 어쩌다저쩌다 계속 되었다.
강렬한 감정들을 많이 느낀 순간들이 많았다. 싫다면서 중독이 되었었나.
내가 원하는 건 평온함과 안정됨과 잔잔한 설렘이라는 걸 스스로 알면서도.
나와 많이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아무리 본인의 자존심을 변호하기 위해서 였을지라도 관계에 아주 기본이 되는 신뢰를 깬 일은 넘어갈 수 없다.
신뢰를 이 정도로 생각한다는 건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다는 것의 기본을 모른다는 것이다.
왜 이런 사람과 인연을 허락했을까에 대한 자책, 수치심, 분노 등이 섞여있고,
아직은 제대로 직면하기가 어렵다.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안좋지 않은데 그걸 나를 위해 쓰지 못했다. 거기에 대한 후회.
하지만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나의 결핍을 건드린 인연이었고,
배운것이 많은 인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리고 나의 에너지와 시간이 너무 아깝지만.
어서 다시 질낮은 도파민에 절여져있던 나의 뇌를 다시 깨끗하게 돌리고 싶다.
그리고 다시는 기준을 낮추고 싶지 않다. 나를 위해서.
이번 인연에서 얻은 교훈이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만나지 말것.
진심과 성숙됨은 다르다는 것.
성숙한 사람을 만날 것.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많다는 것.
어느정도 비슷한 사람을 만날 것.
이제는 그때의 기억들을 한켠에 잘 놔두고 나를 위한 삶을 다시 또 잘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