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 am Me Dec 09. 2020

코로나로 알아보는 회사의 민낯, 코로나 걸리면?

코로나로 알아보는 회사의 민낯, 코로나 걸리면?  


내 이야기 일 수도 있고 아닐 수 도 있다.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한 회사의 팀장이 임원의 전화를 받고 급하게 도망치듯 회사를 나간다.

마스크 잘 쓰고 다니라는 말과 함께..


그와 동시에 '계열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있다, 우리 사업부와 동선이 겹칠 수 있다.' 등등의

얘기를 들으면서 불길함이 점점 커져갔다. 그 사람이 누굴까 궁금해하며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옆 부서 구매팀 사람들이 외근이라고 써 놓고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갔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뭐지..?


구매팀이랑은 같은 층 바로 옆에서 같이 일하는데.. 구매팀이 검사를 받으러 갔으면 옆에 붙어서 일하는

우리 팀도 같이 검사를 받으러 가야 되는 거 아닌가?


문득,, 도망치듯 나간 팀장이 떠올랐다. 불길한 느낌이 점점 확신이 되어갔다.

팀장도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간듯했다.


2층 사무실엔 아무 정보도 공유받지 못한 말단들만 덩그러니 앉아 오후 업무를 보고 있었고,

점점 분노가 생기기 시작했다.


업무도 아니고 코로나라는 중대한 상황에 대한 정보가 서로 담배 피우러 다니는 팀장급에서만 돈 것이다. 


인사팀에 연락을 했다. 인사팀도 모르고 있던 상황이더라.

인사팀에서 최초 팀장에게 전화했던 임원에게 연락해 사태 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구매팀 팀장의 아내분이 확진자와 식사를 했고, 그래서 바로 옆에 붙어 일하는 구매팀은 외근이라고 말하고

다 같이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간 것 그리고 그 내용을 임원한테 보고하고, 임원이 항상 구매팀과 같이 담배를 피우러 다니는 우리 부서 팀장에게 만 전화를 안 것이다. 너도 위험하니 일단 집으로 가라고.


그 말을 듣고 팀장은 혼자 도망갔다. 임원이 팀원 빼고 '너'만 가라고 했단다.


왜 그렇게 도망치듯 사무실 밖을 나갔는지,

내가 지금 집에 가시는 거냐는 물음에 왜 조용하라고 했는지 퍼즐이 맞춰졌다.


인사팀은 불쌍한 말단들도 다 집에 보냈다.

다른 사람들 코로나 결과 나오기까지 집 가서 격리하고 있으라고 했다.


조기 퇴근하고 얼마지 않아 그놈의 팀장이란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조기 퇴근했다며?'로 시작된 그 전화의 내용은,

'앞뒤 설명 없이 팀원을 두고 간 내가 나쁜 놈이 아니라 임원이 나만 가라고 시켜서 어쩔 수 없는 나도 피해자였다'라는 내용이었다.


혼자 도망간 게 찔려서 해명 전화를 팀원들한테 일일이 돌리고 있던 것이다. 심지어 코로나 검사를 같이 받으러 간 거도 아니고 그냥 집으로 쉬러 간 것이다.


내가 팀장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봤다.


건강이 생명이 달린 문제이니 만큼, 앞  상황 설명은 하고 반차 쓸 인원은 자유롭게 써라 등 최소한의 핵심 정보전달은 해줬어야 한다.


정말 회사 생활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런 정보까지 위에서만 도는 걸 보고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회사냐?'


Welcome to Hell


#회사생활 #회사코로나 #코로나걸리면 #회사스트레스 #상사스트레스

작가의 이전글 퇴사하면 나를 위해 살 수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