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엄마_27

그때 네 기분이 그랬구나!!!

by foreverlove

아주 뒤늦게 아들의 기분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금요일 밥을 먹고 화장실에 양치를 하러 들어가는 순간

저는 헉하고 놀라고 말았습니다, 뒷모습이 완전히 남자 같은 분이 계셔서

앞 모습도 아아주 보이쉬하신 정말로 성별의 구분이 잘 안되는 분이셨습니다.

어찌나 깜짝 놀랐던 지.. 그렇게 제대로 놀라 주면서 예전에 똥똥이가 겪었던 일화가 생각나더라고요




우리 집 똥똥이가 6학년 때 일이었습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 남학생 & 여학생 이렇게 짝꿍을 앉히더라고요, 저희 때는 부끄러워서 못했는 데

손잡고 춤추라고 시키면 나무 막대기 주워서 그걸로 서로 양쪽에 잡고 그러했는 데 말입니다.

이런 글을 적으니까 저도 이젠 진짜 나이 먹은 태가.. 슬프네요


똥똥이가 6학년 올라가고 아주 신나서 하교를 했는데요 그 이유가

남학생과 짝꿍을 하게 되었다고 아주 신났던 거죠

그동안 여학생 하고만 짝꿍 되어서 은근히 불편했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엄청 좋아했는데

일주 일 후 학교를 다녀오더니 폭탄발언을 하는 겁니다

엄마 " 내짝꿍 여자애야 "...@@

띠옹~~어엉? 저 순간 무슨 말인지 몰라서 멍했답니다. 한 10초간 멍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똥똥에게 다시 물었지요

그랬더니 " 엄마, 이름이 현수면 남자 이름이지? ".. 짝꿍 이름이 현수였던 거죠.

요즘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김현수 선수 아이주 잘하고 있지요^ ^+

제가 현수라면? 여자애들도 있어라고 했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말하고,"똥똥아 그런데 짝꿍이 여자애라니?"

"으응.., 오늘 여자화장실로 들어가더라 "

두두두두두두둥 ~~~~~~~~~~~~ 커억~~~~~~~여자애였던겁니다

우리 똥똥이, 자기 짝꿍이 여자애인걸 일주일이 지나서야 알았던 거죠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 그 아이가 화장실 가는 걸 못 보았다면 평생 남자애로 생각했을 거 같습니다

거기에 짝꿍의 머리카락도 굉장히 짧았다더군요, 성격도 아주 활달하고 그런 아이였던 거죠

외양도 보이쉬하고

어찌 되었든 우리 똥똥이의 완벽한 착각으로 인해서.. 그 여자 짝꿍이랑 아주 친했답니다.

처음부터 여자애인걸 알았다면 절대로 친하게 지내지 못했을 건 데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랑이는 절대로 평생 비밀로 가져가라고 시키더군요, 짝꿍이 상처받는다고요

저두 그리 생각했답니다.

어른들인 저희야 해프닝으로 웃었지만

그 짝꿍이는 한참 예민할 수도 있는 나이였는 데 상처받을 수 있으니 말이지요


덕분에 우리 똥똥이 여자 짝꿍이랑도 금방 친해진 긍정적인 효과가 생겼지만요.

혹시 몰라서 다시 물어보았답니다.

그 아이가 실수로 여학생 화장실로 간 거 아니야? 하고 그랬더니 ~~ 여자애들 줄에도 서던데 하더군요

확실히 여자애가 맞았습니다.

덕분에 초반 어색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진 극대화가 되고 말았지만 , 똥똥이에게 그날 충격은

일본이 한국에 패한 만큼의 충격이었을 겁니다.





당시에는 똥똥이의 놀라움을 완벽하게 이해 못했는 데

애가 아직 어려서 남녀 구분을 잘 못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는 데ㅡ 이 나이 먹어서도 완벽히 안 되는 걸 보니

그날 똥똥이의 충격 강도가 너무나 와 닿더군요


매거진의 이전글불량엄마_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