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꼈을까.
스무 살이 되었을 때도,
첫 월급을 받았을 때도 아니었다.
한밤중,
네가 토한 이불을 군말 없이 치우고
네 열을 재며 밤을 새우고
네가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 이름을
나도 모르게 줄줄 외우고 있을 때.
나의 안위보다
너의 평안이 우선이 되었을 때,
나는 비로소 내가 지켜야 할 세상이 생긴
진짜 '어른'이 되었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