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기

마트 한복판에 드러누워 울음을 터뜨리는 너.

따가운 시선들이 비수처럼 날아와 꽂힌다.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나쁜 부모라 손가락질하는 것 같다.


그 순간,

너의 울음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소음이 차단되고 우주에

너와 나, 단둘이 남는다.

남들의 시선보다 중요한 건 너의 마음이니까.


나는 조용히 너의 곁에 쪼그려 앉는다.

세상과 싸울 준비가 아니라,

너의 마음을 읽어낼 준비를 한다.

이것이 내가 부모로서 강해지는 방식이다.

이전 14화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