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세석회를 확인하라고?

유방암과 함께 다시 걷는 시간_01

by 포에버선샤인

건강검진날이다. 건강검진할 때 자궁초음파와 유방 초음파를 포함해서 자궁암 검사와 유방암 검사도 꼭 한다. 재작년에 11월에 검사한 후로 작년에는 이사하고 바쁘다 보니 검사를 못했다. 이제 좀 한숨 돌리고 9월 말에 검사하러 갔다. 유방촬영한 사진과 초음파를 보면서 의사 선생님이 말한다. 새롭게 미세석회가 생겼으니 큰 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다고.


듣자마자 든 생각은 "또?"였다. 몇 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대학 병원에 가서 온갖 검사를 했었다. 초음파로 보면서 조직검사를 하는데 비용이 130만 원 정도가 들었었다. 이상은 없었다. 돈 쓰고 몸 아프고(조직 검사를 하느라 아팠다)의 결과로 마음의 평화가 왔었다. '이번에도 또 그 과정을 거쳐야 한단 말인가?' 싶었다. 그래도 뭐 별 수가 있나? 의사 선생님이 하라면 해야지...


집 근처의 유방외과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유방 촬영은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할 때마다 아프다. 그에 비하면 유방 초음파는 껌이다. 이번에도 의사 선생님은 진료의뢰서에 언급한 부분이 이상한 게 맞다며 조직 검사를 하자고 한다. 마취주사를 맞았어도 유방 조직 깊숙이 찔러 넣어 조직을 채취하는 그 총검술은 많이 아팠다. 정말 마취를 한 게 맞나 싶은 의심이 들 즈음에 조직검사가 끝났다.


도대체 그 '미세석회'가 뭔데? 하는 궁금함이 생겼다. 어깨가 아파서 정형외과에 가서 X-Ray를 찍으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석회화다. 영상을 보면 뼈가루 같은 작은 가루들이 어깨에 촘촘히 붙어 있다. 유방 촬영을 한 영상에도 미세석회라고 하는 하얀 점들이 흩어져 있는 게 보인다.


찾아보니, 유방암에서 미세석회는 암의 흔적으로 본다고 한다. 그 부분에 뭔가 변형이 일어나고 암이 활동을 한 흔적이 미세석회의 모양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지만 모든 미세석회가 다 암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석회가 작고 퍼져 있는 모양이 아니라 크고 단독으로 존재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암이 아니라고 한다.


나는 전에도 한번 미세석회가 발견되었었는데 왜 또 미세석회가 생겼을까? 미세석회도 꼭 왼쪽에만 생긴다 오른쪽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한 몸에 붙어있는 두 가슴인데 왼쪽과 오른쪽은 왜 이리 다른 걸까? 온갖 생각이 든다. '이번에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과 '혹시 나쁜 건 아니겠지?' 하는 마음이 동시에 교차했다.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불쑥불쑥 떠오르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을 다스리며 며칠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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