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준비] 휴가 어디로 갈까? 3주 전
산부인과 의사 남편과 아내의 임신 준비부터 출산까지
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의학적 지식은 계속 바뀌므로 참고만 하시고 최종 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에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참조하며 읽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TV를 보고 있던 아내가 날 지긋이 쳐다본다.
모른척하며 보고 있던 TV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절대 쳐다보지 않으리라...'
.
.
조금 후 예상대로 아내가 말을 꺼냈다.
"여보! 우리도 이번 휴가에는 비행기 타고 외국에서 놀다 오자!!"
아내가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낼 때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해외로?!! 해외로?!!"응. 알았어. 가자~"
"자기는 어디 가고 싶어?"
"나야 '여보가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싶지^^"
"베트남 다낭? 아기 가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여행 다녀오면 참 좋을 것 같아. 요즘 핫하대!"
베트남 다낭! 하태 핫태!"응. 그곳이 상당히 Hot했지!! 그리고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도 Hot 하지!"
(실제로 많이 발병하는 곳은 아닙니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지카 바이러스?"
"2016년부터 잘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라고 임신 전과 임신 중에 걸리면 아기의 머리가 작아진다고 알려졌어."
"작아진다고? 그러면 좋은 것 아냐?"
아기의 머리가 작으면 좋다고?!!"연예인처럼 작은 게 아니라 병적으로 작아져서, 문제가 있어지는 거야. 일단 가고 싶은 나라를 여러 개 찾아봐. 난 지카 바이러스 위험지역 알아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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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ZIKV)와 임신 준비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 지카 숲(Zika forest)의 히말라야 원숭이 혈액에서 발견되었고, 1952년에 인체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대부분 경미한 증상만 겪으나 2014년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되어 4000건의 소두증이 보고 되었고, 2017년 2월까지 총 76개국에서 보고 되었습니다. [1] 이에 세계 보건기구(WHO)는 2016년 2월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ZIKV) 감염에 대한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4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2017년 3월 기준으로 국내 여행객이 많은 동남아시아지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에서는 자국 내 발생 및 전파가 보고되었고, 발생국가 수도 증가 추세입니다. [2]
지카바이러스와 연관된 소두증과 태아기형 발생건수 [3]법정 4군 감염병[4]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또는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행 감염병으로 흑사병, 황열, 뎅기열,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신종인플루엔자,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SARS), 중동호흡기증후군 (MERS)이 속한다.
이집트 집모기의 분포[4]2015년에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음이 발표되었고, 2016년 1월엔 브라질 과학자들은 지카 바이러스(ZIKV)가 여성의 태반을 통과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연구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는 소두증 혹은 두뇌의 이상을 가진 아기를 출산함을 확인하였습니다 [5]. 지속적인 연구로 '임신 중 수직감염은 태아에게 심각한 신경계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료제는 현재 없는 상태이며,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외국과 한국 모두 개발 중에 있습니다 (2017년 7월 13일 질병관리본부 발표 기준)[1].
소두증(小頭症, 영어: microcephaly) 또는 작은 머리증(-症)은 신경 발달 장애의 하나이며, 중요한 신경계 장애의 징후이나, 정해진 정의는 없다. 소두증은 통상 머리둘레가 나이와 성별의 평균에 비해 2 표준편차 이상 낮은 경우로 정의한다. 일부에서는 나이와 성별의 평균에 비해 머리 둘레가 3 표준편차 미만인 경우로 정의하는 것을 옹호하기도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그럼 어떤 나라를 여행 가야 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는 항상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면 괜찮다고 긴팔, 긴바지, 모기 기피제 까지 전신에 바르고 가면 여행의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요? 현재 발생지역이 아니라고 발생하지 않으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현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선택지를 찾으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지카바이러스 최근 발생국가 및 과거 발생국가 (2017.11.16. 기준)아래 표는 우리나라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된 환자들의 분포입니다. 여행한 사람들 중 무증상 환자 혹은 증상이 경미하여 모르고 지나간 사람을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행지별 국내 감염 환자수, '모히또에서 몰디브'는... 다음 기회로 해야겠습니다.모기만 물리지 않으면 괜찮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그리고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관계에 의해 전파가 가능합니다. WHO는 성 매개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발생국가에 다녀온 남성과 여성 모두 6개월간 금욕 또는 콘돔과 같은 차단법을 이용한 피임을 지속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2]
남편 혼자 위험지역을 다녀온 경우에도 6개월 동안 피임을 권고
- 성관계를 갖지 않거나 콘돔과 같은 차단법 -
유행지역에 여행 다녀왔습니다. 임신은 언제쯤 해도 되나요?
지카 바이러스는 수혈이나 성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된 바가 보고 되었습니다.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피임 기간이 확실치 않아서, 귀국 후 최소 6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하도록 권고합니다. [2] 혈액 내 바이러스가 사라진 이후에 임신을 한 경우에는 태아 감염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f. 참고로 임신부의 경우 아래 조건에 부합하면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가급적 빨리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합니다.
①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방문 또는 거주
② 감염자 또는 발생국가 방문자와 성접촉
③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에서 수혈력
④ 산전 진찰을 통해 태아의 소두증 또는 뇌석회화증 의심
아직 국내 임신부 감염 증례는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Parkland hospital에서도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소두증 발생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최근 발표하였습니다. 위험지역을 다녀왔는데 아기가 생겼다고 너무 걱정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운 산부인과에서 상담받기를 권유드립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기 전 꼭 확인해 보시는 것 잊지 마세요!!
질병관리본부 모바일 사이트(http://m.cdc.go.kr) 및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http://www.cdc.go.kr) 발생국가 현황을 확인하고 여행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태교여행 #임신 전 여행 #허니문 베이비 결정은 조금 더 신중하게!
모든 임신을 원하는 여성분들이 건강하게 임신하고 건강하게 출산하기를 기원합니다.
이상 @forhappywomen이었습니다.
References>
1. Yang Eun-Jeong, et al., urrent status of global Zika virus vaccine development, 한국 질병관리본부, 2017
2. 가임기 여성 및 임신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진료 가이드라인, 질병관리본부, 2017
3. World Health Organization(WHO). Zika virus, Microcephaly, Guillain-Barre Syndrome; 2017 Situation report. Available at: http://www.who.int/about/regions/en/
4. Wikipedia, https://ko.wikipedia.org/wiki/대한민국의_법정_감염병
5. Wikipedia, https://ko.wikipedia.org/wiki/지카바이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