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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부인과 추쌤 Sep 07. 2018

산후 조리원, 요리보고, 조리보고 따져보기

임·준·출 – 17화

안녕하세요. 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인 @forhappywomen입니다.

산후조리를 어떻게 하실 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직은 생각해보시지 않으셨으리라 믿습니다. 특히 첫번째 임신이신 분들은 아직 산후조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먼 후에 일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 준비했습니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것은 필수는 아니지만, 가고 싶은 산후조리원이 생겼는데, 예약이 늦어서 이용하지 못한다면 너무 속상한 일이겠죠?

그러다보니 출산예정일이 확정되고 나면, 알아보기 시작하는 부지런한 엄마들도 있으시더라구요. 산후조리원에 직접 방문해서 살펴보기도 하고, 계약금을 걸어두시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1~2만원도 아닌 수백만원의 비용이 들다보니 미리미리 알아보면 좋겠죠? 임신기간동안 수고한 본인이 휴가를 즐기는 방법과 휴가동안 지낼 장소를 알아본다 생각하시고 차근차근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오늘 글은 제 아내가 썼두었던 글을 수정하여 올립니다.


Date 2018.08.29| 편집: @bburi.boram, 만화: @akoano

안녕하세요? 

forhappywomen 님과 같이 사는 happywoman입니다. 오늘은 산모들의 고민거리 중의 하나인 조리원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임신을 하는 순간부터 우리 예비 엄마들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병원은 어디로 다닐 것인지, 기형아 검사는 어떤 종류로 할 것인지, 분만은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그리고 준비해야 할 아기 용품은 왜 그렇게 종류가 다양한지……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하고 그 중에서 신중한 선택을 내립니다. 그 가운데 한 번 더 고민하게 되는 것이 아마 조리원에 대한 내용일 것입니다.

산후조리의 사전적 의미는 임산부가 아이를 낳은 뒤에 하는 몸조리입니다. 산부인과 교과서적으로는 산욕기, 즉 산모가 출산 전의 몸으로 회복하는 기간을 출산 후 6주경으로 설명합니다. 물론 각 가정과 산모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그 모습은 다르긴 하겠지만, 저희 어머니가 산후조리를 하시던 35년 전, 이모가 산후조리를 하시던 20년 전만 해도 친정어머니 댁에 가서 약 2주에서 한 달 정도 산후 조리를 했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 세대 중에는 먹고 사는 것이 바빠서 제대로 산후 조리를 못하고 몸을 추스르시는 대로 다시 일터에 나가셨던 분들도 많이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가끔씩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해서 몸이 망가지셨다는 어머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지요.) 서양의 여러 나라와는 달리 여러 가지 이유와 사회적 관습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출산 후 산후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저는 산후조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채 ‘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친정어머니께서 사정상 제 옆에서 2-3주 이상 함께 계시면서 도와주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몇몇의 조리원 후보 중에 두 군데를 방문해보고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세웠던 ‘조리원 선정의 기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범 정답은 아니겠지만,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산모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산후조리원에 갈 것인가, 집에서 산후조리를 할 것인가?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선택하게 됩니다.

①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아마도 비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병원비보다 산후조리원에 들어간 비용이 더 많았으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엄청나게 호화로운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한 것은 아닙니다. 출산과정에 있어 산후조리원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꽤 컸지요. 제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알아본 바로는 산후조리원의 규모와 위치, 그리고 제공하는 서비스에 따라서 그 비용은 천차만별입니다. 일괄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저렴한 편이라고 하는 조리원도 병원비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경우를 종종 보았으니 비용은 제일 첫 번째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항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② 두 번째는 초산인지 경산인지의 여부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게 될 경우를 가정해봅시다. 초산의 경우 엄마로서의 역할이 처음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젖먹이기, 기저귀 갈기, 아기목욕 등 아기 돌보기가 서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퇴원 직후 산후의 본인의 몸 상태를 챙기면서 세 끼 밥과 남편 돌보기, 집안 청소까지 하는 것이란 불가능하겠지요. 경산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른데요, 경산모의 경우에는 아기를 돌보는 데는 익숙하겠지만, 첫째 아이의 나이가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협조가 가능한지에 따라 집에서 산후조리가 가능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도움이 없이 본인의 몸을 추스르면서 아기와 가족을 돌보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산후조리 때는 산후조리원에 가거나, 산후도우미를 고용하거나 친정어머니 또는 언니 등 가족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③ 세 번째는 본인의 성향입니다.

산후조리원은 대부분 닫혀 있는 공간입니다. 조리원마다 규칙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신생아의 감염 예방을 위해 남편 외에 출입이 불가능한 곳도 있고 외부인의 출입이 쉽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따라서 산모는 대부분 본인의 방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외출을 할 때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외출증을 쓰고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갇혀 있는 공간을 싫어하고 낯선 사람들과 활동을 하면서 어울려야 할 것 같은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이라면 산후조리원은 오히려 불편할 것 같네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선택하게 되겠지만 결국 본인의 성향과 본인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할 것인지, 산후조리원이 아닌 곳에서 산후조리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산후조리원이 아닌 곳, 주로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게 된다면 친정 가족들의 도움을 받거나 집으로 오시는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저와 같이 집에서 산후조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의 산모들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산후조리의 방법이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기로 선택하였다면 그 다음으로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한번 같이 살펴볼까요?


산후조리원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위키백과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은 대한민국의 핵가족화와 더불어 1997년경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분만 직후의 임산부나 출생 직후의 영유아에게 급식, 요양과 그 밖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업’이라 정의되고 있습니다.


즉, 산모와 아기의 식사와 요양, 그 외 편의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좀 더 쉽게 말씀드리면 산모와 아기가 먹고 자고 쉬고 회복하는 곳이지요.


인터넷 검색 창에 ‘산후조리원’ 이라는 단어를 넣고 검색을 하면 수없이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대부분이 광고 글 또는 조리원을 이용해 본 산모들의 후기일 텐데요, 사실 조리원 후기를 쓰는 이유 중 하나가 조리원에서 하는 이벤트 응모를 위한 글이라 객관적이지 못한 정보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글은, 조리원 이벤트 응모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판단을 위한 객관적인 정보를 드리기 위한 글이므로 최대한 객관적인 내용만 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경험해 본 조리원이 한 군데 뿐이므로 절대적인 판단의 기준으로 삼지 마시고 판단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 중의 하나로 여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① 산모와 아기의 안전과 돌봄

제가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점은, 산모와 아기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곳인지 하는 점입니다. 분만 직후의 산모는 회복이 필요한 상태이고 특히 신생아는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취약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아기의 상태 변화를 잘 돌보아 줄 수 있는 산후조리원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모나 아기의 상태가 갑자기 변하거나 안 좋아질 때 잘 대처해 줄 수 있고, 더불어 연계된 병원이 있는 전문적인 산후조리원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② 비용 또는 가성비

두 번째로는 가성비입니다. 비용이 높아지면 서비스의 수준이 당연히 높아지기는 하지만 비용과 서비스 수준이 무조건적으로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산후조리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산모의 식사와 간식, 모유수유 교육, 산모의 회복을 위한 마사지, 아기 목욕, 아기 수유 및 기저귀 갈기, 아기 잠재우기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그리고 제공하는 수준에 따라 비용이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적정한 가격대는 가계의 형편에 따라 각자 다르겠지만 비용 대비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대부분 기본비용에 추가적인 서비스를 추가하면 추가 금액을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고 기본비용도 차등을 두어 방 크기나 기본 제공 서비스에 차이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위치

산모가 산후조리를 하는 동안 남편이 조리원에서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산후조리원의 위치도 선택 기준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남편이 출퇴근하기 편한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면회 오기 쉬운 위치에 있는지 또한 선택 기준 중의 하나일 수 있습니다.


④ 면회가능여부

조리원마다 면회 가능한 범위가 다릅니다. 조리원별로 아기에 대한 면회는 부모에게만 허용되는 경우, 조부모까지 허용되는 경우, 지인들까지 허용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이는 외부인의 출입이 많을 경우 감염에 취약한 신생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부모를 제외하고 면회가 안 되는 경우에는 캠코더 등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아기를 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조리원도 있습니다.


⑤ 그 외

식단은 어떤지, 남편의 식사가 가능한지, 세탁은 어떻게 해주는지, 조리원에서 공동활동으로 시행하는 프로그램(출산 후 운동, 아기 돌보기, 초점 책 만들기 등등), 조리원과 연계된 타 서비스 (만삭사진 등 스튜디오 연계, 산전마사지 등), 아기 수유 시 분유는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조리원에서 아기를 돌보아 주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지 하는 등등도 조리원 선택에 있어 고려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산후조리원 외의 산후조리 방법은 무엇인가?

산후조리원에 가지 않는 분들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친정 또는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게 됩니다. 가족이 산후조리를 도와주는 방법도 있고 산후조리원에 가는 비용으로 산후출장도우미를 집으로 오시게 하여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방법, 그리고 여의치 않으면 본인이 스스로 산후조리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게 되면 익숙한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산후조리 때의 아기 돌봄 등의 방식을 본인 집을 기준으로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산후조리의 방법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각 가정의 상황과 산모의 성향, 그리고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산후조리가 출산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르고 초보 육아를 시작하기에 용이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산후조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산모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지’입니다.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값비싼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더라도 산모의 몸과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 제대로 된 산후조리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여러 가지 기준들을 제시하긴 하였지만 각자의 마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우선순위로 삼고 꼭 필요한 조건과 양보할 수 있는 조건을 고려해본다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산후조리방법과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산후조리에 대해 고민하는 수많은 산모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길 바라봅니다. 이상 forhappywomen 과 함께 사는 여자 happywome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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