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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부인과 추쌤 Aug 24. 2018

남은 엽산을 계속 먹자, 임신 13주

임·준·출 – 16화,


안녕하세요.
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인 @forhappywomen입니다. 서울/경기쪽에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다른 지역에도 아무쪼록 추가적인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임신하면 신게 먹고 싶다?!

임신하고 나면 신게 먹고 싶은 (신 음식, 신 과일이 땡기는)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아기를 위해서'가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계절에 상관없이 딸기를 쉽게(?) 사서 먹을 수 있지만, 예전 어렸을 때 임신한 아내의 남편 업무(?) 중 하나는 겨울철에 딸기를 사 오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잘못 기억하고 있나요? 원인이야 어찌 됐건, 어렵게 구해온 딸기를 먹으면 엄마는 식사로 다 채우지 못했던 엽산을 보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100g 의 딸기에는 127ug의 엽산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과일들을 먹으면 많은 비타민과 무기질들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태아의 건강에는 더없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일 섭취에도 부족할 수 있는 엽산을 보충하기 위해 임신 초기동안 복용하였던 엽산에 대해 가볍게 살펴볼까 합니다.

Date 2018.08.24| 편집: @bburi.boram, 만화: @akoano

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삽화의 대화는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엽산 (Folic acid)

1941년 시금치 잎에서 발견된 영양소이며, 수용성 비타민의 일종입니다. 비타민 B9 혹은 비타민 M, 폴산이라고도 하며, 초록색 식물에 널리 분포하고 있어서 엽(葉)산이라고 불립니다. 적혈구와 세포내 DNA와 RNA 합성에 관여하고 비타민B12(코발라민)과 함께 태아발달에 주요한 역할을 하여 산모가 엽산이 결핍되었을 경우에는 태아의 신경관결손, 태반조기박리, 빈혈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인에서도 엽산이 결핍된 경우에도 혈소판 감소, 빈혈, 설사, 구내염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엽산은 약이 아닌 균형잡힌 식사를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엽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엽산은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으며, 그 외에도 각종 채소와, 과일, 곡물 등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식품에 들어있는 엽산만으로 산모에게 필요한 양 (임신전 여성에 비해 200㎍ 늘어난 600㎍) 을 보충하기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조리 및 보관하면서 많은 엽산이 소실되거나 파괴되고, 임신초기동안의 심한 메스꺼움과 구토로 인해 균형잡힌 식사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많은 홍보와 교육에 그리고 정부의 지원으로 '엽산제'는 산모에게 철분제와 더불어 필수 영양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 초기의 복용이 신경관 결손 예방에 중요하여서 임신을 준비하는 시점부터(혹은 임신전 3개월) 400㎍이상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자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산모는 임신기간 동안 음식물에 함유된 양을 포함하여 엽산 600㎍ (400-800㎍) 섭취를 권장합니다. 그리고 출산 후 수유하는 동안에도 임신전에 비해 더 많은 양의 섭취를 권장합니다.

임신초기동안 잘 챙겨먹던 엽산이지만, 임신 중기 부터는 강력하게 권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엽산을 그만 먹을지 혹은 계속 먹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엽산이 마침 떨어졌다면 모르겠지만, 엽산이 남아있는 경우는 처치에 곤란을 겪기도 하지요. 그런 경우라면 굳이 버리지 마시고 끝까지 드시면 됩니다. 엽산은 임신전에도 필요한 영양소이고, 신경관결손 예방이 아니어도 임신기간동안 섭취 권장량은 600㎍인데 식단을 통합 섭취는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위적인 약 복용이 싫으시다면, 월급 꼬박꼬박 벌어오는 착한 남편에게 ‘이 약 먹고 아기 분유값 더 벌어오라는’는 마음으로,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미운 남편에게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마음으로 먹이시면 되겠습니다. (간질환이 있는 과음자들에게 엽산 결핍이 흔하기 때문입니다. ^^)


상황에 따라서 400㎍의 10배인 4mg (4000㎍)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타민 복합제보다 단일 엽산제제를 통한 섭취를 권장합니다.

참고로, milligram (mg)의 1000분의 1인 microgram을 나타내는 ㎍ , mcg, ug 로 표기합니다.



신경관결손(Neural Tube Defects, NTD)

아기의 초기 발달시에 신경관(Neural tube)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개구부(Opening)가 척수(spinal cord)나 뇌에 남아있는 질환군을 의미하며, 이에 속하는 질환으로 무뇌증(anencephaly), 뇌류(encephalocele), 이분척추(spinal bifida), 수막류(meningocele)와 척수수막류(meningomyelocele)를 포함하는 낭상 이분 척추(spinal bifida cystica)등이 있습니다. 발생률은 1000명당 1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임신 전이나 임신초기에 엽산을 복용하면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임신초기동안 복용하였던 엽산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임신 13주를 마지막으로 임신초기(임신 제 1삼분기)가 끝났습니다. 짝짝짝!!! 임신이라는 설렘과 두려움, 몸의 변화로 부터 힘듦을 겪었던 모든 산모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임신중기 (제 2삼분기)가 시작됩니다. 앞으로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게 임신하고 행복하게 출산하길 기원합니다.
이상 @forhappywomen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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