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도 몰라
안녕하세요. 포해피우먼입니다. 오늘은 12/31일, 2018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2019년이네요.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해년의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타종은 '이국종' 교수님을 비롯한 추천받은 시민 11명과 박원순 시장님이 함께 하신다죠.
2019년의 보신각 타종은 누가 할 지 정해졌는데, 2019년에서 가장 먼저 태어날 아기는 누구이며 어느 병원에서 태어나게 될까요?
삼신할매가 태어나는 날짜,시간, 병원도 다 지정해 주는 걸까요? 과연 어느 병원에서 2019 첫 아기가 태어나게 될까요?
우리에겐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은 없지만 과거의 기록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최근 2011-2018년 동안의 새해 첫 출산 아기들은 제일병원에서 태어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흔히 시간을 맞추어서 출산하는 것을 '시를 잡는다'고 말합니다. 출생 시를 원하는 시점에 맞추어서 자녀에게 조금 더 나은 인생을 가지도록 해주기 위한 부모/조부모의 노력이죠. 효과가 있는지 전 전혀 아는 바 없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시를 잡아온 엄마'들이 '시를 꼭 지켜서' 출산하게 하려면 제왕절개를 권유받게 됩니다. 진통이 안 오는 자궁을 쥐어짜서 나오게 할 수도 없고, 나오겠다는 아기를 억지로 막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죠. 그에 비해 정해진 시간에 시행하는 제왕절개는 훨씬 용이합니다.
출생 시를 맞추는 것과 다르게 1월 1일에 출산을 하려는 엄마들은 '좋은 사주를 위한 출생시'라기 보다는 아이의 한국 나이를 맞추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 까지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같은 학년이 되기 때문에, 1월 생보다 12월 생이 조금 더 어린 시점 (최대 1년)에 같은 수준이 요구되기 때문이죠.
12월생 아이, 1월생보다 학교성적 저조"-전미경제연구소, 머니투데이, 조성은 기자
3월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한국은 1월 1일에서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함께 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12월생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취학시기를 1년 늦추거나 심지어 1월생으로 출생신고를 늦추기도 한다.
12월생인 아이들이 생일이 상대적으로 빠른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거나 학교 내 집단따돌림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월 31일 11시 59분에 제왕절개를 하기 위해서 수 많은 의료 인력(산부인과, 소아과, 마취과 의료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리 엄마의 요청이 있다고 하더라도 '12월 31일 11시 59분 '제왕절개'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1월 1일 0시 0분에 자연분만으로 출산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제일병원은 분만건수가 많은 병원 중 하나였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유도분만 촉진제의 투입양을 조절함으로써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엄마가 힘을 주는 노력 여부에 따라서 약간의 시간을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0시 0분 1초를 어떻게 이루어 내는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 명확한 것은 있습니다.
2019년 1월 1일의 첫 출생은 제일병원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제일병원이 분만과 관련된 진료를 하고 있지 않다는 소식을 종종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폐원의 길을 걷고 있는가 봅니다. 2019년 기해년(황금돼지해)의 첫 아기는 어느 병원에서 태어날 지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산부인과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제일병원이 이렇게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다는게 믿겨지지 않지만 세상이 이렇게 변한 것을 어쩌겠어요...
어느 병원이든지 건강하게만 태어나고 건강하게 퇴원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1월 1일 태어날 아기 모두 미리 생일 축하합니다.
내년은 황금돼지해라고 합니다. 2019년도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모두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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