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피임약 어디까지 알고 있니?

흡연 그리고 피임약

by 산부인과 추쌤

사전 피임약 먹으면 안 되는 경우(피임약 금기)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A와 B에 들어가는 답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이번에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나이 35세 + 흡연’입니다.

혹시 피임약과 관련하여 2019년 3월 22-26일에 보도된 내용 보셨나요?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미국 FDA의 복합 경구피임제에 대한 의약품 안정성 정보 등을 검토하여 ‘데소게스트렐, 게스토덴, 레보노르게스트렐, 드로스피레논’을 함유한 먹는 ‘사전 피임약’에 대해 허가사항 변경(안)을 마련하였다’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 사전 피임약을 먹으면 안 되는 위험한 대상이 더 알려지고 부작용에 대한 정보가 변경되었다는 뜻입니다. 어떤 변화가 있는지 같이 살펴보시죠.


해당 글 전체 내용은 이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머시론 등 ‘복합 경구 피임약’, 35세 이상 흡연 여성 투여 금지, 약업신문, 김용주 기자, 2019.03.22

식약처 “35세 이상 흡연 여성, 경구 피임약 복용 금지”, 데일리메디, 2019.03.26

머시론 등 경구 피임약, 35세 이상 흡연 여성 투여 금지, 매일경제, 2019.03.26

식약처, 경구 피임약 35세 이상 흡연 여성 투여 금지, MBC News, 최유찬 기자, 2019.03.26


몇몇 언론에서 머시론을 가장 먼저 언급하였습니다. 하지만 머시론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18개 품목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피임약에 해당합니다. 디안나, 디어미, 라니아, 마이보라, 머시론, 멜리안, 미뉴렛, 미니보라, 보니타, 센스데이, 센스리베, 쎄스콘미니, 애니브, 야스민, 야즈, 에이리스, 트리퀼라, 플래나 (가나다 순)


35세 이상 흡연자 투약 금지

식약처 피임약 관련 문서 출처: 식품의약품 안전처

눈에 띄는 몇 가지 변화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로 살펴볼 내용은 35세 이상 흡연자에게 ‘투여하지 말 것’이라고 변경한 내용입니다. 사실 병원 혹은 약국에서 피임약에 대해서 진료를 보실 때 ‘담배를 피우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으셨을 거예요. 피 딱지가 생기는 혈전증,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혈관 관련 부작용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35세 이상 흡연자에게 처방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먹는 피임약 아닌 다른 방법(예, 미레나, 카일리나, 임플라논, 콘돔 등)을 권유합니다.

35세 흡연 여성은 피임약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포해피우먼닷컴

사실 이 외에도 금기는 많습니다. 혈전증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을 앓은 사람, 과응고장애를 앓는 사람,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혹은 혈관질환이 있는 고혈압 환자, 35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 등등등등등… 본인이 겪은 질환이 있다면 의사/약사에게 알리고 피임약을 복용해도 되는지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Q. 전 35세 이상이고, 담배도 피우는데 괜찮은데요?

네.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길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어떤 담배 많이 피우시던 초고령의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나보고 담배 끊으라고 한 의사들이 먼저 죽었어~” 놀랍지 않나요? 담배를 그렇게 오래 피우셨는데, 장수하시다니… 담배 안 피우고 먼저 세상을 떠난 분들이 분통 터질 일입니다. 나이가 많고 담배를 피운다고 무조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아니라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서 위험성이 많이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담배를 이용하여 본인의 건강을 테스트해보시는 것은 절대 권유하지 않습니다.


Q. 전 하루에 담배 3~4개비 밖에 안 피우는데, 피임약 사용 못하나요?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르면 사용해서는 안 되겠죠?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 하루 15개비 이상을 피우는 35세 여성에 비해서는 위험성이 낮아도 다른 피임방법이 없지 않은 한 권고하지 않습니다. 다른 방법을 쓰라는 거죠. 그리고 피우는 담배 개피가 늘어날수록 그 위험은 올라갑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다른 피임방법 혹은 다른 호르몬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겠죠.


Q. 클래라는요?

클래라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약이죠. 에티닐에스트라디올과 다이에노게스트로 구성된 클래라는 이번 허가사항 변경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 흡연하는 35세 이상의 여성에서 사용 가능한가요? 아쉽게도 아닙니다. 모든 먹는 사전 피임약(경구용 호르몬 피임약)은 35세 이상 흡연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물론…. 예외도 있겠죠?)


자몽 주스와 피임약

자몽 주스는 피임약 복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몽 주스 좋아하시나요? 4세대 피임약인 ‘야즈/야스민’의 허가사항을 보면 ‘자몽 주스’라는 단어가 뜬금없이 등장합니다. 아래에도 나오지만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자몽 주스가 우리 몸에서 피임약의 약물대사를 다르게 해서 약효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졸계 항진균제(예:이트라코나졸, 보리코나졸, 플루코나졸), 베라파밀, 마크로라이드(예:클래리스로마이신,에리스로마이신), 딜티아젬 및 자몽쥬스와 같은 중등도 및 강력한 CYP3A4 억제제는 에스트로겐 혹은 프로게스틴 혹은 양쪽 모두의 혈장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cf. 여기에서는 ‘자몽 쥬스’라고 설명합니다. 오타 아닙니다. 식약처 허가사항 그대로 가져온 문장입니다.

아래 내용은 2019년 변경된 허가 사항인데, 4세대 피임약 야즈/야스민을 제외한 나머지 피임약 허가사항에도 ‘자몽 주스’가 추가되었습니다. 즉,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자몽 주스를 마시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몽 주스로 인해서 여성 호르몬이 증가하고 변동이 생기게 되면 그만큼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많게 되는 것이죠. 담배처럼 치명적이진 않더라도 자몽 주스는 조금만 드세요.

비타민 C 그리고 타이레놀

그리고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비타민 C와 타이레놀(파라세타몰) 또한 허가사항에서 변경이 있었습니다. 호르몬 농도를 변경시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호르몬 농도가 감소/증가하게 되면 피임효과의 감소, 부정 질출혈, 정맥혈전증의 위험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일 섭취는 좋겠지만 과도한 비타민C 섭취나, 타이레놀의 과다복용은 피임약 복용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담배, 자몽 주스, 비타민 C 타이레놀 그리고…

담배, 자몽 주스, 비타민 C, 타이레놀의 경우에는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물품들입니다. 담배는 마트에서, 자몽 주스는 음료 가게에서, 비타민 C와 타이레놀은 약국과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죠. 병원에서 처방받는 작용이 강한 약제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소한 물품들 또한 피임약 사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주의해야 할 내용에 대해서 더 잘 아시면 약의 효과를 더 늘리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쉽게 접근 가능한 물품뿐만 아니라 다른 진료과에서 처방받아먹는 약들은 무조건 의료진에게 말씀해주셔야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해당 글 전체 내용은 이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건강을 구독하세요

갖고 살 수는 없나요 : 자궁근종 - 여성 절반이 가지고 있는 질환

Yes24- 링크 | 알라딘 - 링크 | 교보문고 - 링크

임신 준비부터 출산까지 : 임신준비편

Yes24- 링크 | 알라딘 - 링크 | 리디북스 - 링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