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서 홀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던져 버렸다는 한 여성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사람이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세상만사를 바라보는 것이 정말 당연한가 보다.
예전에는 참 어떻게 그럴까 싶었거나 정말 작고 작은 아이를 어떻게 그리 대할까 생각했었는데, 이번 기사를 보고서는 그 작은 생명체인 아이를 던져서 버릴 만큼 얼마나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몰려 있었을까 생각했다.
누구의 아이인지 모르고 아이가 너무 우는 것이 무서워 누군가가 잘 키워주리라 생각하고 아이를 내다 버렸다는 그 사람의 말은 애석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애석한 일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책임져야 할 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나 어떤 잘못이건 간에 또 애석한 구석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술자리에서 본 사람과 가진 단 한번의 즐거운 만남이 이런 일을 저지르게 하리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인데. 부주의함과 무책임함에 대해 비난하기는 쉽지만 아이를 품고 있을 동안의 괴로움과 낳을 때의 고통을 헤아려보고자 짐작해보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 사람 참 안됐다. 그리고. 아이는 더욱 안됐다. 세상의 빛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모텔 이불보에 쌓여 생명을 다해갔을 아이가 경험한 평생은 얼마나 비참한 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