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보험설계사가 훔친 거인들의 성공 비밀
34년. 우체국이라는 한 조직에 몸담았던 시간입니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던 그 긴 세월은 저에게 '성실함'이라는 무기를 쥐여주었습니다. 이제 저는 보험설계사라는 낯선 정글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어요,^^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마는 오늘 예전에 적었던 독서노트에서 팀 페리스의 책 <타이탄의 도구들>을 다시 펼쳐 봅니다.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거인(타이탄)들의 비밀을 엿보다 보니, 지금 제 위치에서 필요한 지혜들이 보석처럼 보이네요. 우체국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도 이 책으로 고민했던 메모가 보여서 새롭기도 했습니다.
34년의 직장 생활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책 속 타이탄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잠자리를 정리하라(3분)"고 말합니다. 이 책을 처음 읽고, 일어나면 제일 먼저 이부자리를 정리정돈하고 미지근한 물을 한잔 마시기 시작한 것이 벌써 8년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막막할 때가 있지만,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는 그 작은 행동 하나가 "내가 내 인생을 주도하고 있다"는 감각을 깨워줍니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업을 할 때 반복해서 듣는 노래 한 곡을 갖는 것, 매일 가벼운 명상을 하는 것 또한 그들의 공통점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이불을 개고 차 한 잔을 마시며 고객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책을 읽으며 무릎을 탁 쳤던 부분이 바로 '캔버스 전략'입니다. 타이탄들은 말합니다. "다른 사람이 잘 될 수 있는 도움을 자발적으로 제공하라. 다른 이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를 마련해주라는 뜻이다."
보험설계사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사람이 아닙니다. 고객의 인생이라는 그림이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튼튼한 '캔버스'를 받쳐주는 사람인 것입니다. "캔버스 전략의 핵심은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얻는 것"이라는 말은 제 영업 철학입니다.
오랜 경력을 뒤로하고 신입으로 돌아가니, 때로는 모르는 것이 많아 부끄러울 때도 있습니다만, 책 속의 지혜는 다르게 말합니다. "취약성은 더 이상 숨겨야 할 것이 아니다. 솔직하게 드러낸 취약성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훌륭한 도구다."
나약함, 취약함을 드러내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도 신뢰 관계는 형성되지 않습니다. 고객들에게 솔직하고 진실함으로 다가갑니다. 34년 우체국 근무만 하다가 늦깎이로 시작했기에 더 꼼꼼하게 공부하고, 더 진심으로 다가가려 합니다. 진실한 모습을 보이면 누군가는 반드시 받아준다는 것, 그것이 지금까지 제가 믿는 인생의 진리입니다.
거절을 당하거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를 위해 저는 책에서 배운 '나에게 일어난 멋진 일들'이라는 병을 준비하려 합니다. 8년 전에 병을 만들었다가 어느 순간 없애버렸지만 다시 시작해 보려합니다. 멋진 일이 일어났을 때 그걸 머릿속에만 저장해두면 3개월을 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고객에게 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 댓글 하나를 쪽지에 적어 병에 담습니다. 우울과 비관 모드에 젖을 때, 이 병은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울 최고의 처방전이 될 것입니다.
"성공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 그냥 1,000명의 사람을 지극히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에서 시작하면 된다."
오늘 하루, 단 한 명의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34년의 묵직한 성실함에 타이탄들의 도구들을 하나씩 챙겨 넣은 제 가방은,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