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넘어져도 이야기가 계속되는 이유

아브라함과 불꽃 사이로 지나신 하나님

에덴에서 쫓겨난 인류의 역사는 '죄의 가속도'가 붙은 역사였다. 형제가 형제를 죽이고(가인과 아벨), 인간의 악함이 온 땅에 가득해 홍수로 세상을 씻어내야 했으며, 급기야 신의 영역까지 높아지려는 바벨탑의 오만함까지 이어졌다. 인류라는 프로젝트는 이대로 폐기되는 것이 마땅해 보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갈대아 우르에 살던 평범한 노인, '아브라함'을 부르셨다.


1. 약속의 땅에서 만난 기근 :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흔들림

우리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 부르지만, 그의 시작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약속의 땅에 도착하자마자 그를 기다린 것은 축복이 아닌 '지독한 기근'이었다.

생존의 위협 앞에서 아브라함은 무너졌다. 약속의 땅을 버리고 애굽으로 도망쳤고, 죽음이 두려워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비겁함을 보였다. 하나님의 약속이 인간의 실수로 인해 끊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브라함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신실하게 개입하셔서 그를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려보내신다. 언약은 인간의 완벽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으로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대목이다.


2. 쪼개진 제물 사이로 홀로 지나신 '불꽃'

어느 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놀라운 제안을 하신다.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언약 체결식'을 거행하신 것이다. 당시 관습에 따르면, 계약 당사자 둘이 쪼개진 짐승 사이를 함께 걸어가야 했다. '누구든 이 약속을 어기면 이 짐승처럼 쪼개져 죽으리라'는 목숨을 건 맹세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아브라함은 잠들었고, 하나님을 상징하는 '타오르는 횃불'만이 홀로 그 사이를 지나가셨다. 이것은 충격적인 선언이다. "아브라함아, 네가 약속을 어기더라도 내가 대신 쪼개져 죽음으로써 이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하나님의 일방적이고도 처절한 사랑의 약속이었기 때문이다.


3. 가장 소중한 것을 내놓으라는 시험

시간이 흘러 100세에 얻은 기적 같은 아들 이삭이 성장했을 때, 하나님은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리신다.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 이것은 아브라함의 믿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묻는 최종 시험대였다. 아브라함은 이제 예전의 겁쟁이가 아니었다. 그는 하나님이 죽은 자도 살리실 것을 믿으며 칼을 들었다. 그 순간 하나님은 그를 막으시고 수풀에 걸린 '숫양' 한 마리를 보여주신다. 아들 대신 죽을 제물을 하나님이 직접 '예비'하신 것이다.


마무리: 쪼개진 제물과 십자가의 연결고리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단순히 아브라함의 성공담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수천 년 뒤, 모리아 산 근처 골고다 언덕에서 완성될 한 사건을 가리키고 있다. 언약을 지키기 위해 쪼개진 제물 사이를 홀로 지나셨던 하나님은, 정말로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나뿐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쪼개진 제물로 내어주셨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대신해 숫양을 바쳤지만, 하나님은 인류를 대신해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라는 제단에 올리셨다.

우리의 삶도 아브라함처럼 실수와 불순종으로 살아가는 날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는 나의 신실함 때문이 아니라, "내가 죽어서라도 너를 구원하겠다"며 홀로 횃불이 되어 지나가신 하나님의 신실함 때문이다. 현재 내 삶이 기근이나 소중한 것을 잃을까 두려운 모리아 산 위에 있는가? 우리가 기억할 것은 하나님은 이미 나를 위해 '어린양'을 예비해 두셨다는 사실이다.


� 이 글은 유튜브 리딩지저스를 듣고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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