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북컨설팅 2주 차 수업 중, "곁에 멘토 한 명 있으면 좋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문득 남편이 떠올랐다. 이은대 작가님의 강의를 9년째 수강 중이다. 또한 남편은 책 쓰기 강사이기도 하다. 수강생이 없어도 정장을 차려입고, 나비넥타이를 매고 줌(ZOOM) 강의를 준비하는 남편의 꾸준함, 수시로 메모하고, 배운 대로 3단 구조를 지키며 매일 블로글 글을 올리는 남편, 가끔 남편의 블로그 글을 보면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매일 아침 삶은 계란 2개와 검은콩으로 두유를 만들어 준다. 콩이나 계란이 모자라면 본인은 못 먹어도 내 것은 꼭 챙긴다.
예전엔 단점만 보였지만, 환갑이 지난 지금 남편의 실천력과 꾸준함을 보며 '10년 뒤 이 사람은 어떻게 될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 28살 청년이었던 남편의 얼굴 위에 겹치는 지금의 주름진 얼굴, 뒷모습이 짠해 보이기도 한다. '뒷모습이 외로워 보이면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 것이다.'라는 글을 본 기억이 있다. 이제 우리 부부도 어려운 지난날이 지나가고 진정한 사랑이 싹트는 걸까? 사랑을 의심했던 과거를 지나, 이제는 콩 한 알까지 나를 위해 남겨두는 남편의 마음을 온전히 믿는다.
멘토는 멀리 있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자기 삶을 일구는 사람일지 모른다. 부부의 정은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뒷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줄 때 비로소 맛깔나게 익어간다. 남편은 이제 나의 원수가 아닌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글을 쓰는 인생의 가장 든든한 멘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