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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승리 Aug 15. 2022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의 마무리 - 나 홀로 자전거 여행

드디어 오늘이 뉴질랜드에서 자전거로 여행하는 마지막 날이다. 그동안 높은 지대에서 조금 내려왔다고 쌀쌀한 날씨가 조금은 나아졌다. 아침으로 수프와 빵을 먹고 짐 정리 후 출발. 


캠핑장을 나와 방향을 잡아가려는데 아무래도 남섬의 중심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와 가까워져 그런지 차들이 많이 다닌다. 방향을 잡고 출발하는데 앞에 다리가 보인다. 항상 건너던 다리겠거니 하고 다리 위로 올라갔는데 차들이 장난 아니게 많다. 게다가 무슨 다리가 이렇게 길고 좁은지 rakaia 강은 구경할 틈도 없이 앞만 보고 다리를 빠져나가는데만 집중했다. 한참을 달려 간신히 다리를 빠져나왔다.

다리를 지난 후엔 한결 편해졌다. 교통량이 장난 아니다. 어제는 내가 전세 낸 것 같던 도로를 달리다가 오늘은 차들에 밀려 도로 구석진 곳을 달렸다.


 가이드북에 얕은 내리막길로 표시되어 있어 달리기 편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붙질 않는다. 그래도 평균 시속 17km 정도 속도로 달려 생각보다 빨리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할 것 같다.


한참 달리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근처 마을 카페에 들를려는데 도로에 교통량이 많아 그런지 마을들이 메인 도로 주변으로 펼쳐져 있어 지금 있는 길에는 카페가 안 보였다. 조금만 더 가면 어차피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하니 조금 참고 가기로 했다.


항상 차들이 별로 없던 심심한 도로를 달리다가 이렇게 차가 많고 길이 복잡한 도로를 달릴려니 정신이 없다.



시티에 거의 도착했나 보다. 시티 센터로 가는 방향이 표시되어있고 10km 정도 남았다고 나타나 있다. 자전거 전용 도로도 있어 달리기가 편해 슬슬 느긋해진 마음으로 달렸다. 머릿속으론 시티에 도착하면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를 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지진이 났다고 하나 벌써 3년이 지났으니 성당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해본다.



갑자기 자전거 전용 도로가 두 갈래로 갈라졌다. 시티센터를 가리키던 방향 표지판은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어쩌지 하며 도로로 들어갔는데 이건 자전거가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교통량도 많아 쉽게 도로 사이로 들어갈 수도 없다. 

그러다가 도로 공사 중인 직원에게 길을 물었는데 친절하게 어떻게 가는지 설명해 주었다. 덕분에 다시 제대로 된 방향을 잡아 시티센터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막상 마주한 도시는 내가 생각했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뭔가 발달된 도시라기 보단 서양인들이 많이 사는 필리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지진의 여파일까? 여기저기 공사 중인 곳이 많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도착 기념 인증 사진을 찍고 숙소를 잡자는 생각에 대성당을 찾았지만 여기저기 공사 중이라 보이질 않는다. 별수 없이 뭔가 기념이 될 만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드디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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