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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망치지 않기 위해

피터드러커의 편지

이 글은 필자가 글로벌이코노믹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원본 링크: http://www.g-enews.com/ko-kr/view.php?ud=201602071920432638271_1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분명 미래를 내다 본 학자이다. 최근 드러커가 2002년에 저술한 'The Essential Drucker'(미래경영)라는 책을 봤는데, 지금 읽어도 많은 혜안을 얻게 하니 참 대단하다. 미래경영 11 Chapter에 벤처기업의 성공 원칙을 다루고 있다(본 칼럼은 이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하였다). 벤처기업을 요즘의 용어로 바꾼다면 스타트업이라도 해도 무방한다. 이 표현만 빼고는 모든 것이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시작했거나 시작할 계획이 있거나 시작해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조직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벤처 또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하여 가장 성공한 기업 어디일까? 어떤 회사의 이름이 떠오르는가? 구글, 애플, 알리바바, 네이버, 카카오 등이 있을 것이다. 사실 모든 기업은 스타트업이고 벤처로 출발한다. 다국적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발명가이자 기술자인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에 의해서 창업되었다. 먼저 발견한 제품을 개량하여 특허를 등록한 것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에디슨이 발명한 제품은 1000여 가지가 넘으며 인류생활이 그에 의해 크게 바뀐 것도 사실이다. 그는 뛰어난 발명가이기도 했지만 사업 기획가이기도 했다. 핵심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분명 좋은 롤모델이다. 그러나 에디슨은 스타트업 사업에 실패하게 된다. 에디슨은 경영자가 되지 못하고 기업가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실패했다. 에디슨이 설립한 4, 5개의 회사들은 모두 어느 정도 규모가 성장하자마 불명예스럽게도 도산 직전에 이르고 만다. 에디슨은 스스로 물러났고, 전문경영자가 들어와 경영을 함으로써 비로소 회생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거나 경영자를 영입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피터 드러커는 미래경영에서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첫째, 시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은 고객을 만족시킨 데 대한 대가(代價)이다. 제품 및 서비스의 의미를 규정하는 것은 고객이지 생산자나 공급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늘 상기해야 한다. 시장지향적인 자세의 부족은 기업을 완전히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영원한 영양 결핍 상태에 빠지도록 할 수 있는 질병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무 계획, 특히 현금 흐름과 미래 자본 수요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재무 계획, 특히 현금 흐름과 미래 자본 수요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이 건강하면 할수록 그리고 빨리 성장하면 할수록 더 많은 영양분, 즉 자금이 필요로 하게 된다. 따라서 이익보다는 현금흐름, 자본 조달 그리고 재무 통제가 더 우선되어야 한다.





최고 경영자팀을 구성해야 한다.



셋째, 최고 경영자팀을 구성해야 한다. 그것도 실제 필요하기 훨씬 이전에 그리고 확보할 여유가 생기기 훨씬 이전에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창업자인 기업가 자신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 일의 범위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넷째, 창업자인 기업가 자신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 일의 범위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맥도널드(McDonald)의 창업자 레이크룩(Ray Kroc)은 회사 운영은 경영자들에게 맡기고, 마케팅 양심(marketing conscience)이라는 역할을 맡았다. 혼다자동차(Honda Motor Company)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Honda Soichiro)도 기술과 생산 분야에만 집중하고 재무, 유통, 마케팅, 판매, 인사 등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만들었다. 모델T를 생산/판매하여 자동차의 왕이란 칭호를 얻은 헨리 포드(Henry Ford)도 기술과 생산 분야로 자신의 역할을 한정시켰고 나머지는 제임스 쿠젠스(James Couzens)에게 맡겼다. 후에 포드는 쿠젠스를 경계하고 질투하여 1917년에 그를 몰아낸다. 쿠젠스가 사임하는 그 날까지 계속 성장했고 번창했던 포드자동차는 헨드 포드가 최고 경영층의 모든 기능들을 손아귀에 넣은 이후 오랜 기간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쇠퇴는 이후 30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드러커가 강조한 네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스타트업을 성장, 번창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최익성(경영학 박사) 플랜비디자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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